[이투뉴스] "LEED(미국 친화경건축물인증제)를 통하면 국내 기술 및 설비를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LEED를 획득하는 과정에 국산설비와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고 미국 기준에 종속된다는 기존 업계의 주장과 상반되는 한국LEED연구소 측의 해명이다.

앞서 일부 국내 건축 관계자들은 LEED 취득이 미국의 배만 불려주는 일이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한국LEED연구소 공동소장인 브래드 박은 'LEED인증품목'으로 확인된다면 미국 내 설비나 기술이 아닌 것도 무방하다고 설명한다.

LEED 규정에서 친환경 설비나 자재 등은 지역에서 반경 500마일(약 800km) 이내에서 조달되어야 한다. 하지만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적용범위는 달라진다. 

USGBC(미국그린빌딩협의회)는 시공 장소를 기준점으로 설정하고 있다. 따라서 무조건 미국산을 쓸 수밖에 없다는 일각은 우려는 자연스레 해소된 셈이다.  

국내 공사의 경우 상해, 북경, 일본 등에서 설비나 기술을 수급할 수 있다. LEED인증품목이라는 전제 아래 국내 제품도 사용 가능하다. 바꾸어 말하면 외국 공사의 경우 국내 제품을 수출할 수도 있다는 것.

우리나라의 설비나 기술력은 전세계적으로도 수준이 높기 때문에 LEED인증 취득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한국LEED 측은 주장한다.  

하지만 수출길을 여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제품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막대한 투자를 통해 LEED인증을 받으려할지도 의문이다. 국내를 비롯해 인접국에서  LEED인증이 활성화 된다면 모를까 그럴만한 시장이 아직 형성돼 있지 않다.

업계는 아직도 "국내 제도인 친환경건축물인증제를 획득해야 한다"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LEED 받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어느 쪽이 맞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적절한 대처방안을 마련해 국내 기업과 국부창출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될 일이다.

LEED는 미국 정부가 아닌 현지 민간 녹색건축위원회가 인증하는 친환경 건축 인증 프로그램이다.

지역적 특성, 지속 가능한 토지, 수자원 효율화, 에너지와 대기환경, 자재와 자원, 실내환경, 창의적 디자인 등에 대한 각 항목별 인증 점수를 평가해 친환경 등급을 매기고 있다.

일부 대기업이 선제적 대응 차원에 독립적으로 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는데 보다 다각적인 전문가 층의 분석을 통해 손실을 따져보고 업계가 공동대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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