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아트심포니오케스트라, 쓰레기매립지 야외무대서 이색 무대
바리톤 서대원·소프라노 이아네스 화음 박수갈채

[이투뉴스] 윤용운 소월아트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허공을 향해 양팔을 좌우로 가르자 금관악기들이 비어있던 가을 저물녘에 음표를 채우기 시작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두 무리의 철새떼는 V자(字) 대형을 갖추고 오케스트라단 상공을 가로질러 사라졌다.

첫 연주곡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웅장하면서 비장한, 그러면서도 힘찬 선율이 이어지자 조부모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어린 소녀도 넋을 빼앗긴 듯 무대를 향해 귀를 세웠다.

해가 서서히 기울면서 국화꽃과 코스모스도 황혼에 물들기 시작했다. 500여석을 가득채운 야외객석도 야생화처럼 평화로웠다.

9일 오후 4시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가을꽃밭 개방' 행사장 특설무대.

쓰레기매립장 위에서 울려 퍼진 소월아트심포니오케스트라의 클래식 향연은 억만송이 가을꽃들과 조화를 이루며 깊어가는 가을축제의 운치를 더했다.

이날 '그린콘서트'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주최한 '2011 드림파크 가을꽃밭 개방' 행사의 일환으로 드림파크 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본지가 후원한 가운데 열렸다.

윤용운 상임지휘자겸 음악감독이 이끄는 소월아트심포니오케스트라는 이날 시벨리우스 '핀란디아'를 시작으로 민족의 한이 서린 최성환의 '아리랑', 모차르트 '피카로의 결혼', 감미롭고 애절한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등을 연주했다.

또 바리톤 서대원씨가 신동수의 '산아'와 모차르트 오페라 돈죠반니 중 '카타로니의 노래'를, 소프라노 이아네스씨가 이홍렬작 '꽃 구름 속에'와 롤프 뢰블란의 '유 레이즈 미 업' 등을 노래했다.

이들은 레하르의 오페라 '메리 위도우 중 '침묵하는 입술' 편에서 사랑하는 연인처럼 호흡을 맞춰 청중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바리톤 서대원씨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제56회 경향콩쿨에서 입상한 재원이며, 소프라노 이아네스씨는 미국 NATS 콩쿨에서 3회 연속 1등 입상 수상경력과 국내외 다수독창회에서 유명 오케스트라와 공연한 유명 음악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윤용운 소월아트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발 디플롬과 소피아 국립음악원 지휘과 석사과정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료했다.

국내 주요 시향을 이끌며 그동안 300여회의 음악회를 직접 기획하고 지휘해 많은 음악 애호가를 거느리고 있다.

'2011 드림파크 가을꽃밭 개방' 행사는 오는 23일까지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녹색바이오단지 일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야생화단지 대군락, 자연학습관찰지구, 야생초화원, 국화작품전시장 등이 일반에 무료로 공개된다. 

<인천=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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