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어민환경대책위, '생태계 파괴' 주장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가 지역 어민들의 어업피해 보상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역주민들이 통영기지의 냉배수 배출 및 취수구 가동으로 인해 어업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손병일 통영·거제·고성 어민환경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통영기지 취수구로 바닷물 흡입시 각종 동식물은 물론 플랑크톤까지 빨아들여 폐사시키고 있으며, 또한 냉배수 배출로 인해 해수 온도가 낮아져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어 “이미 1년 전부터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가스공사측은 실태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시간끌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민환경대책위는 지난달 27일 통영기지 앞에서 지역주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민피해 용역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대책위는 또한 “피해보상과 아울러 생업을 잃은 지역 어민들에게 장기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LNG선 입항에 따른 연간 5500억원의 수입세를 지방세로 전환해 피해지역에 분배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본신 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 과장은 “현재 구체적인 피해액이나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 주민들과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말했다.

구 과장은 이어 “피해가 확인된다면 보상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수입세의 지방세 전환 요구는 조세정책과 관련된 것이어서 회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지난달 ▲보상용역 조사 즉각 실시 ▲통영기지 가동 중단 ▲위험시설 추가건설계획 취소 ▲LNG 수입세 현지 지원 특별법 제정 등을 골자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손병일 공동대표는 “만일 합의점을 계속 찾지 못할 경우 가스공사 본사를 직접 찾아가 담판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일환 통영거제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현재 상황에서 우리 단체가 나설 경우 지역주민들의 보상 요구를 도와주는 격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되면 당연히 생태계 파괴 문제를 조사해 볼 계획”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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