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한민국 녹색에너지대전] ㈜파이프텍코리아

[이투뉴스] 기업명에서도 드러나듯 ㈜파이프텍코리아는 열배관 설계, 제작 및 시공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그런데 이번 '2011 대한민국 녹색에너지대전' 기간 이 회사의 부스에선 관련제품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어떤 연유에서일까.

파이프텍코리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역난방 열배관으로 쓰이는 이중보온관, 스팀관 등 주력제품을 배제하고 생소한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 회사가 야심차게 들고 나온 건 '가정용 열교환기를 중소규모 지역난방 시스템'이다.

열 생산을 제외하고 열원으로부터 가정에 난방과 급탕을 공급하기까지 모든 경로를 책임지는 종합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도전적인 시도다.

박영서 파이프텍코리아 대표이사<사진>는 "이번 전시의 테마는 '소규모 집단에너지'"라며 "기계실을 없애고 가정용 열교환기를 이용해 직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열원으로부터 가정까지 연결하는 하나의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지역난방 방식과 여러모로 차별성을 갖는다. 우선 규모에서 차이가 난다. 대규모 열원을 이용해 열과 전기를 생산하고 대규모 수용가에 공급하는 기존 집단에너지 시스템과 달리 중소규모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산간지방이나 농촌 등 에너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 지역을 주타깃으로 하며 전기 생산은 하지 않고 난방과 급탕만을 공급한다.

규모가 크지 않아 수용가와 열원시설이 가깝다는 것이 여러 장점을 낳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존 집단에너지 시스템처럼 먼 곳까지 고압(16bar), 고온(120℃)의 온수를 공급할 필요 없이 저압(10bar), 저온(95℃)으로 공급할 수 있어 열효율이 훨씬 높다.

열배관도 산간, 농촌 등에 들어가기 어려운 기존 탄소강관 대신에 PE배관을 사용함으로써 시공의 편의성과 비용절감 효과도 높였다.

열원은 화석연료가 아닌, 펠릿이나 바이오매스 등 폐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눈여겨 볼 만한 점은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세대에서 볼 수 있는 열교환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기계실로도 불리는 열교환실은 열원시설로부터 온 중온수를 적정 온도로 조절해 각 세대로 보내는 시설이 있는 곳이다.

열교환실은 주로 아파트 지하에 설치돼 일정규모의 공간을 차지할 뿐 아니라 관리비용도 들어간다. 파이프텍코리아는 이를 가정용 열교환기로 대체함으로써 각 가정에서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관리비도 낼 필요가 없다. 가정용 보일러 크기로 제작된 가정용 열교환기는 파이프텍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 현재 특허 등록된 상태다.

파이프텍코리아의 중소규모 지역난방 시스템은 현재 경북 봉화군 탄소순환마을 110여세대와 충주 클린에너지파크 80여세대를 대상으로 시범설치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천 드림파크 화훼단지에는 소각장 폐열을 이용한 시스템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열배관 제조·설계·시공 사업을 하다보니 지역난방이 주로 대도시에 편중되고 지방에서는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며 "폐자원을 에너지로 활용할 뿐 아니라 기존 지역난방이 들어가기 어려운 지방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호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소규모 지역난방 시스템 개념도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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