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케미칼,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스팀네트워크 사업 추진
[이투뉴스] "케이피케미칼(대표 허수영)은 스팀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인근 기업이 화석연료를 적게 쓰도록 유도했습니다. 또한 인근 기업의 원가 절감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케이피케미칼의 양환석 기술공정팀 공정담당 리더는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진행중인 '에너지합리화사업'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케이피케미칼은 2008년 1단계 사업에서 울산 용연공단 내 4개사와 함께 스팀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사업은 케이피케미칼에서 발생한 폐열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한 스팀을 인근사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케이피케미칼은 폴리에스테르 및 PET병의 원료가 되는 PX(파라자일렌),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PET(페트 수지)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에너지절감을 위해 2공장 PTA공정 산화반응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물을 가열하고 이를 다시 스팀으로 만든 후 단지 내 인근 업체에 공급했다.
스팀을 공급받는 업체는 스팀보일러를 사용하는 업체로 화석연료 사용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후 2단계 사업에서는 공장 내에서 에너지가 남는 곳과 부족한 부분을 적절히 연결해 외부에서 고가의 증기를 구매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함으로써 약 47억원의 투자비가 불과 1년만에 모두 회수됐다.
3단계 사업은 기존에 사용하지 않고 버리던 저압스팀을 회수해 활용가치가 높은 중압스팀으로 승압한 후 근처 공장에 공급했다.
수요가 적은 에너지원을 고급 에너지로 전환시키기 위해 기계압축식 증발장치(MVR)를 도입했다. 도입된 MVR은 국내 석유화학 업체에서 도입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케이피케미칼에 따르면 최근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판매 스팀단가가 높아져 사업비 179억원이 기존 계획인 3년보다 단축됐다.
양 리더는 "MVR은 현재 정상가동 중에 있으며 석유화학 업체뿐 아니라 국내 대규모 철강업체 등 각 회사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현장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스팀 판매사업을 통해 증기에너지를 구매하는 기업에서 오히려 판매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케이피케미칼은 3단계에 걸친 에너지합리화사업에 336억4000만원을 투자해 연간 188억8000만원의 에너지절감효과를 거뒀다. 또 일년에 15만5370CO₂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향후에는 석유화학공단 인근 업체와 추가적으로 연계해 판매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폐열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른 업체의 스팀 제조용 물을 가열하는 사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케이피케미칼은 국내 온실가스 감축사업(K-CER) 등록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2008년 2건, 지난해 1건을 등록했으며 올해는 1건의 추가 등록을 추진중이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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