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설계와 적정 재고관리 시스템 구축

▲ 최근 단양에 세온연탄공장을 건립한 임한규 대표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투뉴스] "연탄공장의 새로운 표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기존 연탄공장들도 세온연탄공장을 벤치마킹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한규 단양세온연탄 대표는 지난 22일 열린 자사 연탄공장 준공식에서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이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관록이 묻어나는 그에게서 새 공장을 준공한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기상예보와 달리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임 대표는 "이런날 비가오면 사업이 더 잘된다고들 한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임 대표는 사실 연탄과는 큰 연관이 없는 제조업을 해왔다. 문경이 고향인 그는 어릴적 광업소 소장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기도 했지만 실제 연이 닫지는 않았다.

하지만 5∼6년전서부터 연탄공장에 큰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사양사업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지만 임 대표는 도리어 가능성을 보았다고 한다.

연탄은 소득 하위 10%를 위한 연료인 만큼 향후에도 현재 수요에서 더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사전 조사를 하고 인맥을 쌓으며 전문가들의 의견도 청취,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았다. 또 단양 산업단지를 알게 되면서 연탄공장 설립을 빠르게 진행했다.

▲ 세온연탄은 연간 1만5000톤의 질좋은 연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석탄 재고를 줄이는 방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세온연탄공장 설립에는 약 30억원이 투입됐다. 놀라운 사실은 이 비용을 임 대표 자산으로 충당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할 때 투자를 받는 것과는 차별된다. 임 대표는 이를 두고 "남한테 휘둘리지 않고 내 계획대로 사업하기 위한 이유"라고 짧게 설명했다.

세온연탄공장은 운영 시스템, 시설 등 많은 부분에서 다른 연탄공장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갖고 있다.

세온연탄과 다른 회사들의 가장 큰 차이는 석탄 재고를 최소화 시키는 시스템이다. 다른 공장들이 최소 3∼6개월의 석탄 재고를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세온연탄은 재고량이 1개월을 넘지 않는다.

임 대표는 "기업은 현금보유가 중요하다. 재고인 석탄은 연탄으로 만들기 전까지 현금으로 바꿀 수 없다"라며 "불필요한 투자비용을 없애기 위해서 재고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연탄공장들은 최소 몇 개월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세온연탄이 처음 문을 열때 업계 관계자들은 "6개월치 재고를 갖고 시작해야 걱정이 없다"는 조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연탄공장들이 산처럼 쌓아올린 재고 때문에 석탄가루가 날리고, 보기도 안좋다는 등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적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온연탄은 재고를 최소화시키면서 그런 주민들의 불만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또 재고를 쌓아놓을 부지와 석탄 구매비용을 최소화시키면서 초기투자 부담을 줄였다.

공장 환경이 깨끗해지면서 공장에 찾아와 연탄을 직접 구매해 가는 소비자도 생겼다. 공장 관계자는 "한 지역주민은 경운기를 끌고와 연탄을 사갔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만큼 큰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조심스럽게 장기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세온연탄의 연간 연탄 생산 목표량은 1만5000톤이다. 선두업체들이 연간 20∼30만톤을 생산하는 것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임 대표는 그러나 "1등을 하려고 욕심부리다보면 탈이 날수도 있다"며 "만약 6개 공장에 있다면 6등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품질을 속이지 않는 연탄'이라는 것을 알리는데 주력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경쟁력이 쌓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그는 직접 세온연탄이라는 사명을 지었다.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世溫') 뜻이 담겨 있다.

<단양=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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