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종선 레네테크 대표
"조류발전, 설치비용과 전력생산단가에서 해상풍력과 경쟁해야"

▲ 지난 4월 장죽수도에 110kw급 조류발전기를 설치할 당시
[이투뉴스] 레네테크는 지난 4월 장죽수도에 110kW급 조류발전기를 설치하고, 시험가동 중이다. 지난 7월과 8월 지지대의 하중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1단계 성능시험을 마무리했다.

내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초당 3.1m의 정격유속에서 최대효율을 실증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정격유속 이하인 2.7m의 유속에서 최대 전력생산량의 81%에 해당하는 90kWh의 전력이 생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레네테크가 설치한 조류발전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횡축 프로펠러와 수중바닥 거치형 지지대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수중바닥 거치형은 수심이 깊은 바다에 설치할 때도 시공기법과 구조물 규모가 다른 기법에 비해 일정하다. 때문에 건설비용의 변동 폭이 작다. 발전사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또한 해수면 아래 설치돼 미관을 흐리지 않고 해당 지역 어업에 크게 방해를 주지 않는다.

2001년 설립된 벤처기업이 이같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해양에너지 발전 기술을 개발하고 독자적인 투자로 실증사업을 할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창립 때부터 독일과 기술 및 정보를 교류했던 레네테크는 2007년 독일 포이트 하이드로(당시 포이트 지멘스 하이드로)社와 아태지역에 조류발전터빈시스템을 생산·판매할 수 있는 합작회사를 국내에 설립하고 이후 이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 지난해 2월 9일 장죽수도 100kw급 조류발전 설치에 앞서 'seaturtle tidal park project opening ceremony' 출범식이 있었다. (외쪽부터) 박종선 레네테크 대표이사, 호르스트 쾰러 前독일연방대통령, 후버트 리엔하르트 포이트 그룹 회장, 이만의 前환경부장관.
포이트 하이드로는 지멘스와 포이트 그룹이 수력발전산업 진출을 위해 공동 투자한 합작회사다. 포이트 그룹은 1825년 창립된 기계공학 분야 제조 기업이며 2009년 기준 19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점에서 해상풍력발전과 경쟁한다는 목표로 조류발전 기술력 확보에 집중해야 합니다"

박종선 레네테크 대표는 조류발전이 비싸기만 하고 쓸모 없는 발전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국내 유입되거나 개발되는 조류발전 기술들이 세계 수준과 비교해 격차가 커 부정적 이미지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정부 국책사업만 눈독들이며 경쟁력 없는 기술을 홍보해 주식놀이를 하는 행태로는 절대로 100년 이상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쌓은 글로벌 기업을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체들은 기술개발에 투자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과 의지가 부족합니다"

한시적인 이익에 눈이멀어 기술개발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쓴소리다.

박 대표는 또 "소비자가 원하는 시공비용과 효율, 기술을 고려하지 않고 한시적인 이익만을 바라봐선 안 된다"며 "우리 경쟁사는 국내 기업이 아니라 세계시장이 무대이며 상용화가 눈앞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 박종선 레네테크 대표
레네테크의 조류발전 설비는 독일선급(GL)의 인증을 통과한 상태다.

아울러 합작사인 포이트 하이드로는 1MW급 상용조류발전기 1대를 내년 영국에 설치할 예정이며 독일 전기·천연가스 공급회사 RWE와 100MW 조류발전소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아태지역 담당인 레네테크도 2013년 상용조류발전기 1대를 국내에 설치하며 2016년까지 200MW급 대용량 조류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는 전라남도에 조류발전 터빈 및 구조물 공장을 건립해 대량 생산체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박종선 대표는 "조류발전의 최첨단 터빈제조 기술, 완전한 지지구조물 제조 기술, 대당 2~3일에 설치가 가능한 설치공법을 갖춰야 한다"며 "주요 소비자가 될 발전사들이 요구하고 있는 효율 보증 역시 가능하다. 기술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