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 조사 결과 사상 최대 상승폭 기록

[이투뉴스]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미국 에너지부(DOE)가 최근 발표했다.

에너지부는 지난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년전 기후학자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설정한 양보다 더 높게 나타났으며, 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세계적 노력이 얼마나 미미한지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과학정책 자문역인 존 레일리 MIT 소속 책임관은 "우리가 배출량 조절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때마다 실제 배출량 수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며 실행에 옮겨지지 않고 있는 대책들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보다 5억6500만톤이 늘었다. 6%가량 증가했다. 모두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 인도에서 발생한 것들이다.

미국 에너지부의 세계 배출량 산출작업에 참여했던 그레그 마랜드 지질학 교수는 "이번 결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괴물과 같다"며 "지난해 늘어난 배출량 중 절반 이상을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부 이산화탄소 정보분석센터의 탐 보덴 책임관은 "배출량 기준으로만 본다면 지구촌 재정 위기는 끝난 것 같다"며 "사람들이 여행을 더 다니고 제조업은 이전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화석연료 사용 증가를 원으로 지적했다. 

인도와 중국은 석탄 대소비국이다.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산화탄소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지난해 이를 통한 배출량은 약 8% 늘었다.

마랜드 교수는 "속도는 더디지만 석탄 사용량은 늘고 있고 천연가스 사용량은 줄고 있다"며 "기후온난화를 생각한다면 반대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유엔정부간기후위원회(IPCC)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보고서를 발행하면서 이산화탄소 오염에 대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보덴 책임관은 가장 최근에 나온 배출 수치들은 그 당시 패널들이 예상한 최악의 배출 상황보다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카네기 멜론의 그랜저 모건 이공계 학과장은 이번 에너지부의 결과에 대해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다"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자녀와 후세에게 끔직한 유산을 남겨주고 있다"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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