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국내 가용자원 활용방안 먼저 일어줘야" 우려

[이투뉴스] 러시아 목재자원을 국내기술로 가공해 생산한 목재펠릿이 처음으로 수입됐다. 산림청은 산림자원 개발 노력의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탑인프라는 지난 8일 인천항을 통해 3200톤의 목재펠릿을 들여왔다. 이는 러시아 하바롭스크의 목재 원료를 국내기술로 가공한 것이다.

그간 해외 가공 공장에서 생산된 펠릿을 수입한 경우는 있었지만 국내 기업이 직접 현지에서 가공공장을 세워 제조한 펠릿이 반입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들여온 물량은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목재펠릿 1만3000톤의 25%에 이르며 열병합 발전과 원예농가 시설하우스 난방에 이용될 예정이다.

산림청은 러시아와 산림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현지 투자환경을 조사하고 목재가공시설에 대한 정책자금 융자를 지원하는 등 해외산림 투자 여건을 조성해 왔다.

또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과 협력해 현지 투자진출 간담회와 투자설명회 등을 열어 국내기업의 러시아 극동지역 산림자원 개발을 지원해 왔다. 

산림청은 이번 성과가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신뢰도, 산림청과 총영사관의 지원이 이뤄낸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입에 사용되는 운송 연료로 인해 목재펠릿의 친환경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내 가용 자원 먼저 활용방안을 찾고 부족 부분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산림청의 또다른 관계자는 "운송에 사용되는 화석연료를 고려하면 경제적, 환경적으로 가치가 크지 않다"며 "최근 자국의 목재자원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지만 톱밥과 부산물 등만은 거의 공짜로 매매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재 펠릿을 수입하는 것은 도입 목적을 훼손하는 것으로 선진국들도 현재 고민하고 있는 이슈"라며 "국내 학계 전문가들이 이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산림청의 숲가꾸기와 같은 국내 산림정돈 사업을 통해 부산물, 가지목 등이 발생하지만 이를 재활용하는 방안이 쉽게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수거비용이 높아 경제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북부지방산림청은 지난해 양평·여주 일대에서 임지잔재 자원화 시범사업을 추진해 5273톤의 목재를 재활용했으나 추가 사업은 추진되지 못했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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