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ye] 영국, 해상풍력의 메카로 발돋움하나
[Global Eye] 영국, 해상풍력의 메카로 발돋움하나
  • 김상일 전력거래소 국제정보통계팀장
  • 승인 2011.11.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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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상일 전력거래소 국제정보통계팀장
김상일 팀장
[이투뉴스] 19세기 산업혁명을 통해 전 세계 기술발전을 선도했던 영국이 다시 한번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풍력발전이다.

특히 국가의 지리적 특성을 충분히 살린 해상풍력 발전이다. 영국이 이처럼 해상풍력에 국가적인 역량을 쏟고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영국은 1960~70년대 북해 가스전 개발과 석유생산을 본격화해 1980년대 에너지 자급률이 100%에 달했으나, 2000년대에 들어 북해 석유·가스전의 고갈로 생산량이 급속히 저하했고, 이로 인해 2004년 에너지 순수입국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에너지 환경 아래 영국은 EU가맹국으로서, EU의 20/20/20 정책에 따라 2020년까지 전체전력 소비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한 정책(영국은 15%)을, 자체적으로는 2020년까지 전력소비량의 31%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을 수립했다.

 더 나아가 탄소감축량은 2020년에 1990년 대비 34% 감축계획을 수립하는 등 야심차게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과 탄소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2020년까지 노후 유류·석탄발전소 및 노후 원전 약2000만㎾(전체 설비의 약 25%)를 폐지해야 할 상황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원자력발전소와 대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전원 건설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영국 최대규모의 thanet 해상풍력발전단지

◇에너지안전보장과 경기부양에 초점
또 영국을 포함해 유럽 전 지역은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 국제적인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가스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안보 측면이 취약하다.

따라서 영국의 해상풍력발전 대책은 기후변화대책 외에도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 필요성에 의한 ‘에너지 안전보장’과 ‘경제대책’이 함께 맞물려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정책추진을 통해 에너지 자립을 이루는 동시에 관련 기술개발이나 부품 공장 등을 위한 투자유치,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명실상부한 해상풍력발전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의 발전설비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8800만㎾이며, 이중에서 풍력발전은 약 200만㎾로 크지 않으나, 향후 2025년까지 육상·해상풍력 합계 약 2500만㎾를 추가할 계획이고, 해상풍력 터빈은 약 7500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보면 덴마크 전력사인 동 에너지(Dong Energy)가 운영하는 버보 뱅크(Burbo Bank) 해상풍력발전단지로, 이는 영국 북서부 리버풀로부터 수 km 해상 위치해 있는 9만㎾규모로 독일의 지멘스 풍차 25기가 운전 중이다.

또 다른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로는 현재 운영준인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타넷(Thanet) 발전소인데 출력 30만㎾로, 스웨덴 전력사인 바텐폴(Vattenfall)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덴마크의 베스타스 제 풍차가 100기 운전 중이고, 건설비용은 8억8000만 파운드, 한화 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영국 정부의 해상풍력 추진 실적과 과정을 보면 단순한 계획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현재 GDP(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제조업의 비율이 2009년 기준 11.1%까지 줄어들어 일자리와 발전 원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에 필적하는 부품수가 필요한 풍력터빈(풍차) 산업을 통해 국내 제조업의 활성화와 고용 창출, 그리고 새로운 수출산업이 될 수 있는 성장의 길을 찾고자하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영국 해안에 풍력단지가 들어선 것은 1999~2001년까지 정부에 의해 시행된 일종의 해상풍력 개발권리 1단계 입찰이 시작되면서부터. 2001년까지의 ‘라운드 1’ 입찰에서는 해안선에서 22km까지, 단지 당 최대 면적 10㎢, 최대 풍차수 30기를 제한해 17개 사업권, 110만㎾가 허가됐다.

이어 2003년까지 진행된 ‘라운드 2’에서는 해안선에서 8~13km구간, 15개 사업권 720만㎾가 허가됐으며 2009년 3월에 입찰을 마감한 ‘라운드 3’에서는 3200만㎾가 허가됐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따라 해상풍력개발은 향후 적어도 연간 50만㎾의 증설이 예상되며 라운드 1, 2, 3까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50년의 연간 발전량은 2000억㎾h에 이를 전망이다. 참고로 한국의 연간 발전량은 약 3600억㎾h다.

◇코스트 절감 기술개발 적극 지원
해상풍력만이 지니는 기술과제에 대해 영국은 해외로부터 투자와 기술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2009년 해상풍력 관련의 기술개발에 1억2000만파운드(약 2050억원) 투자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멘스나 제너럴 일렉트릭, 스페인의 가메사 등이 공장 건설을 결정했으며,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계열사인 MPSE도 최대 1억 파운드를 투자해 영국 내에 기술개발 거점을 설립했다.

영국 정부도 자체적으로 2014년까지 200명의 고용창출을 전망하는 가운데 3000만 파운드(약 520억원)를 투자하고 있는데, 영국 북동부 뉴캐슬에 위치한 국립 신재생에너지센터(NAREC)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50m의 풍차에 대한 내구성을 검사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고 계통접속 기술의 개발, 정비기술의 보급, 관련기업의 육성 등 풍력산업 발전을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풍력발전 설비 제작사가 출력증가와 발전 코스트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NAREC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체 길이 100m 규모의 풍차도 시험할 수 있는 품질검사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런 시험설비 제공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나름대로의 과제인 해상에서의 타워 및 풍차 설치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라운드 1에 의한 개발은 주로 해상 수심 5 m 전후에서 시행돼 큰 문제가 없었으나, 라운드 3의 개발권역은 수심 30 m이상이라는 점에서 구조물설치 기술개발은 만만하지 않다.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전용선의 개발이나 선박 운영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영국 정부 자문기관인 기후변화위원회가 2030년경의 발전코스트를 이유로 풍력보다 앞서 저렴한 원자력을 발전설비의 약 40%까지 올려야 한다는 정책제언을 하고 있지만 정부는 영국을 해상 풍력터빈의 제조거점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산업혁명 가능성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과거 산업혁명을 선도한 영국이 저탄소사회 조성과 신산업 육성을 위해 어떤 발걸음을 걸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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