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2011 세계에너지전망 보고서 발표
신재생발전량 3배 성장…원자력은 13% 제자리

▲ 에너지원별 발전비중 및 장기전망 (iea-지식경제부)

[이투뉴스] 신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9년 3%에서 2035년 15%로 5배 늘어나는 반면 원자력은 기존비율(13%)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이 나왔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여파로 신규원전 건설이 중단되거나 계획이 기존의 50%로 축소되는 상황을 가정한 '저(低) 원자력시나리오'의 경우 원전비중이 최대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또 같은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수준이 되고, 전력수요는 연평균 2.4%의 급격한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10일 IEA가 발간한 '2011 세계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 2011WEO)'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1차 에너지수요는 중국 등 非OECD 국가 수요증가로 2009년 대비 40% 급증한 1만6961Mtoe로 예상된다.

이 기간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비중은 2009년 81%에서 75%로 낮아지나, 천연가스는 예외적으로 기존 20.9%에서 23.2%로 상승할 전망이다.

각 에너지원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석탄이 41%에서 33%로, 석유가 5%에서 1%로 각각 감소하지만 천연가스는 21%에서 22%로 되레 늘어나 대비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력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2009년 3%에서 15%로 5배 가까운 급성장하는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매스 등이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송전망 투자비의 10%를 신재생과 기존 전력망을 통합하는 설비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자력 발전용량은 현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전망과 후퇴할 것으로 보는 전망치간의 폭이 컸다. IEA는 지난해 2035년 원전용량을 646GW로 전망했다가 올해 이를 630GW로 축소했다.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보면 2009년 13%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예측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이후 각 국이 정책을 수정해 신규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기존계획의 절반만 추진하는 상황을 가정한 '저(低) 원자력시나리오'는 현 전망치 630GW의 절반수준인 335GW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럴 경우 원자력의 대체연료인 석탄과 가스수요는 각각 5%P, 3%P 늘어난다. 

2035년 국제유가는 비전통석유 등 값비싼 방식의 석유생산 증가로 지난해 전망치(배럴당 113달러)보다 7달러 상승한 배럴당 120달러로 예상됐다.

석유수요는 수송용의 증가로 지난해 대비 13.8% 증가한 하루 9900만배럴로, 전력수요는 경제성장과 인구증가로 연평균 2.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5.3% 증가한 30.4Gt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2035년에는 36.4Gt으로 늘어 사실상 국제 목표 21.6Gt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IEA는 2017년까지 국제사회가 추가적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코펜하겐에서 합의한 '지구온도 2℃ 이내 상승 억제'가 불가능하므로 추가적 에너지효율 향상과 CCS보급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에너지 전망 보고서는 IEA가 매년 발간하며, 올해는 '중국의 5개년 계획'과 일본 원전사고 후 세계 원전정책 변화를 고려한 원별 전망을 수록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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