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2조불 달성 위해 혁신적 자세와 발상 가져달라" 주문

▲ 홍석우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이 17일 과천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투뉴스] 홍석우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은 "(무역)1조는 지키기 쉽지 않고, 2조까지 간다는 것은 '헉' 하는 느낌이 날 정도로 쉽지 않은 숫자"라면서 "무역이란 것은 산업과 에너지와 모든 것의 결집체로, 2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대단히 혁신적인 자세와 발상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17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1조달러 행정, 2조달러 정책'을 부처의 새 슬로건으로 제시 한 뒤 "'1조달러 행정'은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의 공무원다운 행정을 하자는 것, '2조달러 정책'이라는 것은 2조달러를 빨리 달성할 수 있는 큰 틀의 정책을 하자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8년 중소기업청장으로 발령나 지경부를 떠난 지 3년만인 이날 친정으로 '금의환향'한 홍 장관은 모처럼 본가로 돌아온 가장처럼 시종일관 막역하고 격식을 따지지 않는 어조로 취임사를 건넸다. 그러나 누구보다 지경부의 속사정을 꿰뚫고 있는만큼 애정어린 당부에는 단호함이 묻어났다.

홍 장관은 우선 '1조달러 행정' 실천을 위한 선행과제로 소통행정, 집단적 타성 배제, 전문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 기업, 단체, 유관기관, 타 부처 등 우리 업무상대를 존중하고 그들의 얘기를 충실히 듣고 의견이 다르다면 이해하고 이해시키자. 때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일 때도 많다"면서 "(소통을 위해)나부터 지경부 장관의 역할을 성실히 하겠지만 국무위원으로서의 역할도 최대한 성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문제 의식없이 관행을 따르는 업무방식에 대해서는 일침을 가했다. 

홍 장관은 대강당 단상에 마련된 장관석을 가리키며 "왜 내가 단상에 앉아야 하나. 이미 세련된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기관은 (기관장이) 단하(壇下)에 앉는다. 30년전 방식으로 행사를 하면 업무도 그렇게 한다는 것"이라며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이 과거에 그렇게 해왔기에 하고 있는 타성을 과감하고 혁신적으로 제거하자"고 했다.

이어 '지경부人'으로서 기업인 못지않은 전문성을 갖출 것을 주문하면서 "우리가 잘 모르는데 어찌 기업을 인도하냐. 우리도 강하게 공부하고 전문성도 키우고 창의력도 꿈틀대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을 이끄는 큰 틀의 정책을 의미하는 '2조달러 정책' 선행과제로는 상생발전 실천, 중장기적 정책 접근, 시행정책의 철저한 성과분석 등을 꼽았다. 홍 장관은 "(무역)2조달러를 빨리 달성하려면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이, 내부에서는 에너지와 일반산업이, 산업과 문화 등이 함께 가지 않으면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며 이를 정책에 녹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멀리 봐야 한다. 산업에너지정책도 중장기적인 것이다. 중소기업 정책도 경쟁력 위주가 되어야지 퍼주기 위주의 정책은 줄여야 하며, 실패도 미래자산으로 여기는 R&D 정책이 큰 시각"이라고 중장기적 정책 수립을 당부했다. 덧붙여 "정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무리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면서 현 정부 이후 발표한 정책을 철저히 마무리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앞서 홍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경찰 사이트카의 호송을 받는 가운데 출근길 정체를 뚫고 오전 9시 과천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어 30여분의 취임식 행사를 끝낸 그는 다시 사이드카의 도움을 받아 한·ASEAN 정상회의 및 ASEAN+3(한·일·중) 정상회의 참석과 필리핀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이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해 전용기에 올랐다. 애초 홍 장관의 임명과 취임식은 ASEAN 회의 이후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지경부가 얼마나 중요한데 장관이 취임식도 못하고 업무를 보게해서는 안된다'는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날 오전 두시간여만에 일사천리로 임명 및 취임식이 치러졌다는 게 홍 장관의 전언이다. 그는 "장관이 되도 사석에서 '사람이 하나도 안 변했네'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지상과제"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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