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식 한국정보기술연구원 경영전략조정실장

[이투뉴스 / 김완식] 세계는 사이버 전쟁 중이다. 사이버 세계가 전쟁 중인 것이 아니라, 세계가 사이버 전쟁 중인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 과거 사이버 전쟁은 사이버 세계에만 영향을 끼치는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적 재난을 야기하는 범죄와 전쟁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유명 온라인 쇼핑몰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은행⋅증권사같은 금융기관의 정보 유출 및 업무 중단 사태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정보보안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개선과 보안에 대한 관심을 각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스턱스넷과 같이 주요 인프라를 대상으로 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되고 있다. 이제 정보보안은 단순히 컴퓨터 시스템의 운용이나 데이터 보호에 한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문제가 아니라 개인, 기업, 사회 및 국가안보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연이어 발생한 사건들을 통해 정보보안의 중요성은 반복돼 강조되고 있으나 정작 대응 방안 마련은 미비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련의 금융권 관련 사고 이후에 정보보안에 대한 투자와 인력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으나, 실제 업계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만족시키는 고급인력을 찾기 어렵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사회 현실상 유능한 인재들이 경제적 여유와 사회적 명성 등을 쫓아가는 것이 현실이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보보안 인력에 대한 사회적 대우는 열악한 편이기에 우수 두뇌들이 기피하는 현상까지 초래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고급인력에 대한 지원을 대폭적으로 확대해 나아가야 할 것이며, 이의 시초가 되는 것이 정보보안 엘리트의 육성 정책이라 볼 수 있다. 즉 정보보안 인력 양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단순히 IT 인력양성 분야의 일부분이나 산업계에 지원하는 산업 육성 정책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체계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높은 수준의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의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실제로 국가와 사회적으로 절실한 고급인력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국가 차원에서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치안과 국방분야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하여 경찰대와 사관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것처럼 정보보안 분야에 대한 리더를 공식적으로 양성하기 위하여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이미 국가차원에서도 과학과나 외국어고 등 특수한 분야에서 엘리트의 육성에 대한 정책이 수행중이며 이를 벤치마킹한 영재교육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대로 사관학교 시스템을 통해 고급 정보보안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대학교 이외의 전문적인 교육기관을 통하여 학문적 성취보다는 실무적 관점에서 리더로 키우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 전문 교육기관을 통한 정보보안 리더의 양성은 비용대비 효율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나타내는 방안이 될 것이다.

정보보안 분야는 IT 분야에서 하나의 가지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사생활 보호에서부터 국가수호를 위한 분야까지 사회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이다. 정보보안 우수두뇌 양성사업은 개인을 지키고, 기업을 보호하며, 사회와 국가를 수호하는 필수 사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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