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에 '에너지자원국' 신설

[이투뉴스] 미국 국무부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자원 외교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부처 내에 에너지자원국을 신설했다.

미 국무부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도모하고 에너지 가격폭등과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로 인한 공급 불안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局)을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자원국은 기존 화석에너지 관리는 물론 청정에너지 확대를 촉진하고 대체에너지 기술의 경제성을 지금보다 높이는 활동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수출시장 여건을 개선하고 개발도상국에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확대해 경제성장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국무부는 기대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한 연설에서 에너지자원국 신설을 두고 "에너지 문제를 빼놓고 경제나 외교 정책을 다룰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자원국장으로 임명된 카를로스 파스쿠엘은 "다른 나라들과 지속된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부처내 흩어져 있는 에너지문제 담당자들을 모았다"며 "국제 에너지 문제를 위한 특사 사무실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향후 에너지원 공급처를 관리하기 위해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들과의 대화를 유지하는데 기존 인력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공급과 수요량의 불일치는 2008년 원유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미국 경기 후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에너지자원국은 또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국(局)은 중국과 협력해 신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동시에 중국 시장내 진입에 드라이블를 걸 계획이다.

파스쿠엘 국장은 "미국 수출을 지원하고, 무역 경쟁 여건을 균등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여러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서 풍력터빈 등 외산 제품에 대한 지역 정부의 제재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밖에 에너지자원국는 천연가스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이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 확대에 기여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스쿠엘 국장은 "셰일 가스 생산량 증가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셰일 가스는 액화가스의 해상 수송에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반되는 천연가스 생산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세계 주요 에너지 소비국들이 천연가스 사용을 높일 경우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호주, 인도네시아가 대량의 천연가스를 국제시장에 내놓을 사업에 착수하자 미국도 정유사들과 손을 잡고 천연가스 생산량을 높이려 하고 있다. 파스쿠엘 국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발전원으로 천연가스를 검토하도록 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의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원유 발전량을 늘리고 있다.

에너지자원국은 향후 에너지부(DOE)와 협력해 에너지의 기술적, 외교적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파스쿠엘 국장은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과제는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과 대화를 늘려나가는 것"이라며 "이들 국가들의 생산 계획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에너지자원국은 리비아나 이라크 같이 빠르게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가들의 에너지 개발을 더 면밀히 지켜볼 예정이다.

파스쿠엘 국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력해 세계 에너지 공급 데이터를 개선해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세계 원유와 가스 사용량에 대한 정확한 통계와 수치가 사재기나 가격 폭등을 피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너지자원국은 IEA와 손을 잡고 회원국뿐 아니라 비회원국인 중국과 인도, 멕시코, 칠레 등과도 이 문제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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