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 사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35년 세계 에너지전망을 내놨다. 전망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 수요는 매년 1.3%씩 증가해 2035년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세계 각국이 에너지를 계속 아껴 쓰더라도 중국 등 신흥국들의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25년 후에는 절반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10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 유가도 앞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IEA의 장기 에너지 전망치는 사실상 예고되어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세계 전체가 에너지 수요를 강력히 억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같은 수요 억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전기 수요는 지난해 10.1%에 이르렀다. 경제성장률보다 에너지 수요 증가가 웃돌고 있어서 에너지 확보가 중국 등 신흥국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에너지 전망 보고서는 전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를 연평균 1.3%로 보고 있으며 非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수요급증으로 연평균 1.9%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들 나라보다 에너지수요 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가능한한 에너지를 적게 쓰는 산업 형태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아직은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에너지가 유한한데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 주범이기 때문이다.

에너지원별로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의 비중은 2009년 81%에서 2035년에는 7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천연가스는 예외적으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非전통가스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세계적 수급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IEA는 밝혔다. 화석연료의 비중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앞으로 석유와 가스 등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적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중국 등 신흥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역시 조금이라도 뒤처질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이번 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놓쳐서는 안될 내용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지난해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0.4기가톤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IEA는 2017년까지 추가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다면 앞서 코펜하겐에서 합의한 ‘지구온도 섭씨 2도이내 상승’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추가적인 에너지 효율 향상은 물론 탄소포집 및 저장(CCS) 보급을 온실가스 감축 대안으로 삼아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나타난 것 처럼 에너지 문제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큰 관심을 갖고 밀도있는 계획을 마련,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운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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