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발주 '대형 풍력인증 구축'연구용역 결과 주목
신재생에너지센터 단독에 무게…한국선급 강력 희망

[이투뉴스] 한국선급이 서남해안 해상풍력 사업의 인증기관 참여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지식경제부에서 발주한 '대형 풍력인증 시스템 구축 강화 방안 연구'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풍력학회가 주관하는 이 연구용역은 현재 세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센터가 독자적으로 인증발급기관이 되거나, 한국선급 단독, 양쪽 모두가 발급기관으로 참여하는 방안 등이다.

그러나 한국선급 단독은 비현실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한국선급이 인증발급기관으로 참여하느냐 여부가 최대 관심사항이다.

아직 서남해안 해상풍력 사업의 세부내용은 명확히 제시된 것이 없다. 설비용량은 기존 계획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인프라 비용 부담 등은 불명확하다. 시스템 인증을 규제하는 방법 역시 안갯속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시스템 제조사들의 반대입장이 분명하지만, 국내 인증을 획득한 시스템을 설치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련 기관들의 전망이다.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 명시된 법적 인증기관인 신재생에너지센터와 한국제품인정기구(KAS. Korea Accreditation System)로부터 국제공인 제품인증기관으로 인정받은 한국선급 사이의 미묘한 기류는 이 때문이다.

센터가 해상풍력 시스템의 인증을 발급할 경우, 한국선급이 설계평가 시험기관으로 참여해야만 한다. 그러나 한국선급은 그간 공을 들인 만큼 자신들 역시 발급기관으로 지정되길 바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경부가 발주한 '대형 풍력인증 시스템 구축 강화 방안 연구'는 지난달 21일 계약을 완료하고 지난 3일 킥오프 회의를 가진 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말 혹은 내달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만응 한국선급 녹색산업기술원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서 "센터만 참여한다면 이 같은 국내 인증을 육성한다는 연구용역을 발주했겠냐"며 한국선급 참여여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변의 반응은 다르다.

국내 대형 풍력인증의 경험과 실적, 이에 따른 자료가 부족한 상황과 한달이라는 짧은 연구용역 기간을 고려하면 발주자인 지경부의 입장이 연구용역 결과에 비중있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경부는 법적 인증기관을 두 곳으로 선정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인증기관을 한 곳에 집중하는 편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국선급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응만 원장은 기자간담회 당시 "센터와 상호 원만한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시험기관으로만 참여하게 될 경우 그간 해왔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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