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창희 한화솔라에너지 사업개발부문장
"향후 2~3년 선점 가장 중요"

▲ 박창희 한화솔라에너지 사업개발부문장.

[이투뉴스] 태양광에 대한 김승연 한화 회장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 이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외부적으로는 요즘같은 불황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어려울수록 사업을 키워 기회를 만든다는 생각"(김현중 한화솔라에너지 대표 기념사 中)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의 이런 의지는 안팎에서 어렵지 않게 읽힌다. 그는 지난 8월 회장 취임 30주년을 맞아 열린 내부 기념식에서 축사의 3분의 1을 태양광 사업에 할애했다. 또 최근 동남아 순방 때는 각국 총리와 각료를 만나 자사 태양광 비즈니스로 말 보따리를 풀었다.

29일 준공식서 만난 박창희 한화솔라에너지 사업개발부문장<사진>은 '태양광 비즈니스에 대한 한화만의 저력은 무엇이냐'고 묻자 이같은 김 회장의 행보를 소개하며 "탑(TOP) 경영자의 의지"라고 즉답했다. "이미 규모로 삼성과 LG를 따돌렸지만 내년이면 가장 빨리 갈 것이다. 자신있다"고도 했다.

박 본부장은 "시장이 어려울 때가 있으면 좋을 때도 있는 법"이라면서 "다른 곳은 사업을 미뤄도 우린 상관없이 2013년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완공해 계획된 수직계열화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솔라원에 공급할 폴리실리콘 조달을 위해 여수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그는 그룹 차원의 태양광 드라이브와 관련, "회장께서는 태양광이 우리 신성장동력 가운데 제일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하신다"며 "어려울 때 이걸 헤쳐가는 경험이 중요하며, 그런 것 없이 2~3년 뒤 관련기업을 인수해도 진짜 노하우는 쌓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화솔라에너지가 맡고 있는 국내외 발전사업 부문은 당분간 국내 신규사업 개발과 해외 신시장 개척

▲ 박창희 본부장
등 두 축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사업은 사업부지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박 본부장은 "국내의 경우 지붕 외에 폐도로나 정수장 쪽으로 들어갈 예정인데 거의 작업이 다 돼 있고 장기적 전략으로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대규모 유휴부지 확보 및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은 "주로 북미, 캐나다, 이탈리아, 독일 쪽을 보고 있는데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도 집중하고 있다"며 "우선 내년초 미국 쪽에서 수십MW 규모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화솔라에너지는 지난 8월에도 6MW급 이탈리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태양광 시장전망을 묻자 사견임을 전제로 "향후 2~3년이 가장 중요하다"며 U자(字)형 시황을 예상했다. 내년까지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이 계속해 정리되고 누적제고 탓에 이미 하한선에 닿아 있는 모듈가격은 더내려갈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2013년 이후는 시장이 되살아나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게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화의 공격적 투자는 시장재편 이후를 포석에 둔 선행투자라는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자동차산업도 IMF전후로 공급과잉 이슈가 있었지만 당시 생산량을 배로 늘린 몇몇 선두기업들은 산업이 정리된 이후 살아남아 시장을 장악했잖느냐"면서 "10년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보면 어려운 시기에 누가, 어떻게 전략을 수립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운스트림 업무를 위한 독립 계열사(한화솔라에너지)를 운영하는 곳은 우리 밖에 없다. (우린 시장이)어렵다고 발빼지 않고 죽기 살기로 뛸 수밖에 없다"며 특정 계열사의 사업부 형태로 태양광사업을 가져가는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를 당부했다.

그는 "한화솔라원 인수를 통해 업스트림의 밸류체인을 이미 확보했고, 무엇보다 태양광에서 가장 중요한 금융부문의 솔루션을 생명, 증권, 자산운용 등 기존 금융네트워크로 완성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도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고 장기적 전략으로 나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원=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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