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미쓰비시 부장, 자연재해 극복안으로 제시

일본이 풍력발전기를 손상시키는 태풍과 낙뢰 등의 자연재해를,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한 첨단풍력기술로 극복하고 있다.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일 신재생에너지 공동세미나(풍력발전)에서 우에다 요시노리 미쓰비시중공업 기술부장은 "각종 자연재해에 대비, 관련기관과 업계 모두의 협력과 노력으로 아시아용 풍력발전기와 주변기기 및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우에다 부장은 "풍속에 대한 안이한 측정과 태풍 및 낙뢰 등 세가지 문제가 일본 풍력산업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면서 "이는 풍력발전기에 있어 천국인 유럽과 달리 아시아만의 특별한 지형과 기후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풍속을 측정할 때에는 보통 70m의 풍력발전기 높이를 감안하여 최소한 반 이상 즉 35m가 넘는 높이에서 측정해야 하는데, 일본 풍력발전산업 초기에는 그보다 아래에서 측정하여 풍속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 결과 강풍에 의해 초기 풍력발전기들이 모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일본은 태풍이 오면 보통 정전을 하는데 이때 풍력발전기의 전기장치들이 움직이지 않기에 강풍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으며 낙뢰에 의해 풍력설비가 파손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산악지형인 탓에 다리와 터널이 많고 길이 좁고 꼬불꼬불하여 풍력설비의 수송과 설치가 어려운 점도 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정부차원에서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슈퍼컴퓨터를 이용하여 조사에 착수했으며 미쓰비시중공업, 제피르, 후지중공업, 도쿄대, 규슈대, 일본통운 등 관련업계 또한 기술발전을 통해 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운송시장 수위권의 일본통운사는 좁은 산악길을 통과할 때 눕혀진 블레이드(날개부문)를 수직에 가깝게 세워서 차량이 회전하는데 블레이드가 걸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제피르와 도쿄대의 공동연구로 개발된 1kW 소형풍력발전기 에어돌핀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날개표면에 2mm 간격으로 홈을 두었으며 바람의 방향이 바뀌더라도 동체 전체의 방향은 바뀌지 않고 동체의 꼬리 부분만 양옆으로 흔들리게 만들어 풍향에 의한 동체파손을 최소화했다.

 

또한 후지중공업이 개발한 다운타입의 풍력발전기는 블레이드가 후면에 위치하고 동체 부분이 전면에 위치한 신개념의 풍력발전기이다.

 

그는 "이와 같은 풍력발전기는 절벽이나 산 정상 부근에 설치하여 아래로부터 위로 불어오는 바람에 대해 일반 풍력발전기보다 훨씬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며 "태풍이 불더라도 자연스럽게 동체가 좌우로 움직여 풍력발전기가 넘어지는 일을 미연에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이같은 사례들을 설명하며 "일본은 산학의 연계가 오랫동안 순조롭게 진행되어왔다"면서 "한국 역시 풍력발전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정부 역할도 중요하나 기업의 독자적인 노력과 함께 관련업체와 정부기관들이 협력하는 구도가 돼야 한다"며 국내 관계자들에게 조언했다.

 

<특별취재반=이민석,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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