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장 회복시점 내년 상반기 이후 예상
"추가 증설투자는 가장 적절한 시기로"

▲ 서정표 한화솔라원 cfo.
[이투뉴스] "궁극적으로 태양광이 미래의 에너지를 지배할 것이다. 지금은 한화란 이름 아래 솔라 비즈니스(Solar business)가 있지만, 머지않아 태양광을 통해 한화가 글로벌로 알려질 것이다."

서정표 한화솔라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중국 치동(啓東) 태양광 생산공장에서 가진 <이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빠른 시일내에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세계 소비자들에 좀 더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CFO는 최근 태양광 기업들의 수익악화와 관련, "아직 산업이 성숙한 단계가 아니라 부침이 심할 수 밖에 없는데 과거에도 적자와 흑자는 반복됐다"면서 "산업초기라 혼란이 있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다른 산업보다 장래성이 밝다"고 강조했다.

중국 생산기지의 경영상황 전반을 총괄하는 한화그룹의 재무통인 그는 옛 솔라펀파워홀딩스에 한화의 시스템을 연착륙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거듭 되짚었다. M&A는 필연적으로 기업문화와 조직변화를 수반하는데 한화그룹의 시스템을 안착시키기에는 1년으로 부족하다고 했다.

대신 그는 통상 3년이 걸리는 이 작업을 내년 중반까지 조기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사업에서 한화솔라원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의지와 글로벌 네트워크, 재무능력, 이같은 요소들의 시너지를 통한 성장 잠재력 등으로 꼽았다. 

하지만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서 CFO는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은 원가경쟁력, 기술경쟁력, 재무적 경쟁력으로 구분하면서 "원가 측면에서는 폴리실리콘 구매력이 누구보다 좋고 최근 캐나디안솔라 출신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영입해 생산원가도 경제성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무적 측면에서는 "한국계 기업임에도 중국내 파이낸싱 능력과 매우 좋고 다른 기업 대비 순부채 규모도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한화솔라원은 치동시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난퉁경제지구까지 포함해도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다.

그는 한화가 그룹차원에 태양광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점을 상기시키며 "아직 시작단계라 더디지만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전폭 나서고 있어 이런 요소가 한꺼번에 어우러지면 기대이상의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양광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며 예단을 경계했다.

다만 모듈의 가격하락 속도가 생산단가 하락속도를 앞지르는 상황이 지속됐는데 최근 그 격차가 줄고 있고 화석연료까지 보면 그리드패리티도 거의 다가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피력했다.

서 CFO는 "유럽 재정지원이 언제 살아날 것인가는 경제전반의 문제로, 그렇게 보면 내년도(2012년) 역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개인적으로는 2013년 상반기 이후를 회복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태양광 산업의 회복 속도는 내부적으로는 수요와 공급, 외부적으로는 화석연료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원전사고 이후 최근 일본에서 태양광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5GW급 누적 생산능력 달성을 위한 추가 증설투자의 단행시기를 놓고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선두업체들도 대부분 증설을 중단한 상태다.

서 CFO는 "태양광산업이 현재의 어려움에 봉착한 것은 근본적으로 과당경쟁이 원인이고 가격은 결과적인 문제"라면서 "원가경쟁력 개선과 기술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추가증설이)이뤄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치동(啓東)=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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