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물질로 만든 안전한 진통제가 언젠가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같은 비처방 진통제에서 모르핀 같은 습관성 진통제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진통제를 대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합성항산화물질이 상당한 진통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생리학-세포생물학교수 로버트 스티븐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뇌 행동연구(Behavioral Brain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현재 과학연구와 건강식품보충제에 쓰이고 있는 3가지 복합항산화물질(PBN, TEMPOL, NAC)이 통증을 크게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쥐실험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박사는 일단의 쥐를 대상으로 한 그룹에는 이 3가지 복합항산화물질 중 하나를, 다른 그룹엔 식염수를 각각 주입한 직후 통증을 유발하는 포르말린을 왼쪽 뒷다리에 주사하고 맨 처음 통증을 감지하고 상처를 물고 핥는 급성기(5분), 통증억제기전이 작동하는 정지기(5-15분), 상처를 다시 격렬하게 물고 핥는 강직기(15-30분) 등 총 30분동안 통증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합성항산화물질이 투여된 그룹은 상처를 물고 핥는 시간이 대조군에 비해 급성기에는 70-90%, 강직기에는 78-98%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박사는 이처럼 크게 통증이 진정된 것은 놀라운 일이며 특히 급성기의 통증감소는 항산화물질이 통증을 미리 막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스 박사는 이 실험에 사용한 합성산화물질은 과실이나 채소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과 똑같은 것은 아니며 특정 음식에도 통증을 감소시키는 항산화물질이 들어있을 수는 있으나 아직까지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연구된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항산화물질은 체내에서 대사과정의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해로운 산소분자인 활성산소를 무력화시킨다. 활성산소는 세포에 손상을 입힌다. 우리 몸의 방어기전은 활성산소를 견제하지만 활성산소 생산이 이러한 자연방위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면 암이나 치매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 10년동안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활성산소는 만성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활성산소가 체내에 쌓이면 이미 손상된 상처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항산화물질이 활성산소를 무력화시키는 만큼 만성통증도 억제할 수 있지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일부 과학자들이 이를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단계로 발표된 연구논문도 손꼽을 수 있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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