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김정훈 한일의원연맹 미래위원장 만나 '아시아 슈퍼그리드' 제안
"비용·기술력보다 각국 정치 리더십이 문제" 쓴소리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우측)과 김정훈 한일의원연맹 미래위원장이 아시아 슈퍼그리드를 구축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투뉴스] 동일본(東日本) 대지진 이후 '재생에너지 전도사'로 변신한 손정의(55)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일 정치권에 태양광·풍력을 이용한 '아시아 슈퍼그리드(Asian Super Grid)' 구축을 제안했다.

슈퍼그리드는 2개 이상의 국가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국가간 전력망에 연결해 공유하는 범국가 전력 네트워크로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유럽연합 북해 연안국들이 지난해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했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9월 사재 10억엔(한화 약 14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자연에너지재단 발족 기념식에서 "아시아 전역에 고압송전망을 깔자"며 처음으로 슈퍼그리드 구상을 제안했었다.

손 회장은 지난 12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 미래위원회 합동회의 참석차 방일(訪日)한 김정훈 연맹 미래위원장(한나라당 의원)과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만나 슈퍼그리드 구축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슈퍼그리드 구축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정치적 해법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몽고의 바람과 태양을 이용하면 원전 2000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아시아로 송전할 때 교류(AC) 방식은 전력손실이 30%에 달하지만 직류(DC)방식은 3%에 불과해 자국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것과 거의 마찬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아시아 슈퍼그리드 전력망 구축의 문제점은 비용이나 기술력이 아니라 역내 국가 정치인들의 리더십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각국 전체를 설득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이에 김정훈 미래위원장은 손 회장의 지적에 공감을 표하며 연맹 미래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양국간 녹색성장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향후 지식경제부와 일본 경제산업성간 실무회담을 주선하기로 약속했다.

손 회장은 자연에너지재단 설립은 물론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메머드급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원전 사고 성금으로 사재 100억엔을 기부하는 등 활발한 '탈(脫)원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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