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재정 불구 해고 및 파산 줄이어

[이투뉴스] 독일 태양광 선도기업 솔론(Solon)사(社)가 최근 파산을 신청한 이후 주가가 역대 최저치로 하락했다. 1998년 모듈 제조사로는 독일에서 처음으로 상장한 솔론의 주가는 지난 14일 46% 하락한 50.2유로센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도이치뱅크 등 7개 독일 은행에 2억7500만유로의 대출이 있었으나 실적 부진으로 대출 상환이 불가능해졌다. 솔론은 은행 및 투자자들과 원만한 해결을 보지 못하고 최근 결국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행 WestLB AG의 카타리나 콜린와 애널리스트는 "오는 2013년 태양광 제품 판매량 급증과 상당한 비용절감이 예상되지만, 솔론은 2014년까지 대출을 상환할 능력이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솔론은 독일에 본사와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8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솔론뿐 아니라 독일의 대표 태양광 기업 큐셀과 솔라 월드도 최근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중국 등 위협적인 해외 경쟁자들의 등장과 독일내 수요 감소가 경영부진의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IHS Isuppli의 헤잉 위츠 연구원은 "솔론이 어려움을 겪는 유일한 유럽기업이 아니다"면서 "내년에는 더 낮은 가격과 생산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의 수익 악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큐셀은 11월 중순 근로자 250명을 해고했고, 내년 2월까지 전환사채를 상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SMA솔라도 지난달 1000명의 임시 고용직을 올해 말까지 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시스템에서 중요한 장비인 인버터 수요가 급감하면서다. 독일 태양광 기업 피닉스 솔라의 안드레아 해넬 최고경영자는 "우리 업계는 최악의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태양광 패널 가격이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조사들은 생산용량을 늘리고 있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솔린드라 등 3개 미국의 태양광 제조사들을 파산으로 몰았다고 미 언론들은 비난하고 있다.

한편 2022년까지 원전을 모두 폐쇄하기로 한 독일 정부의 결정은 태양광 산업에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전 폐쇄 이후 생길 전력 부족은 태양광이나 풍력이 아닌 석탄과 가스 발전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태양광에 대한 정부 보조금 삭감도 가장 큰 태양광 허브였던 독일을 침식시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발전차액제도는 지난해까지 1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독일을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시장으로 만든 일등 공신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독일 정부는 보조금을 큰 폭으로 삭감했으며, 신규 태양광 설치에 대한 보조금에도 제한을 두고 있다. 현재 독일 태양광 회사들은 직원을 해고하거나 근무 시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긴축 재정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태양광 산업과 관련된 약 5000개 회사들이 문을 닫았고 2만개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독일 태양광 산업 단체 BSW가 추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독일로선 원전 폐쇄는 에너지 전환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태양광이 설 자리는 과연 있는가"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제퍼리스 이퀴티 연구소의 제럴드 라이드 애널리스트는 "전체 태양광 밸류체인에 걸쳐 나타나는 생산과잉으로 내년 한해 많은 회사들이 태양광 산업을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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