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억달러 생산물분배협정 파기할수도

러시아는 로열 더치셸의 사할린 그룹을 상대로 국제법원에 소송을 제기, 수십억달러의 피해보상을 받거나 셸측과 맺은 220억달러 규모의 생산물분배협정(PSA)을 파기할 수도 있다고 올레그 미트볼 러시아 환경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이 밝혔다.

미트볼 부위원장은 환경심의위원회가 사할린-2 사업과 관련한 환경피해에 대해 사업주체인 '사할린 에너지'측의 새로운 계획을 전달받았지만 계획에 "진실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면서 최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에따라) 변호사들과 함께 국제법에 따른 피해보상 소송을 내기 위해 우리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며 "(소송) 장소는 스톡홀름, 법은 뉴욕 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에너지 국영기업 가즈프롬을 통해 사할린-2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사업의 지분 25%를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사할린 에너지측이 지난해 사업구간내 희귀고래 번식지를 들어 사업비용을 당초 계획의 2배로 늘려잡는 바람에 지분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러시아 환경심의위측은 그동안 사업참가자들이 그동안 해양을 오염시켰고 태평양 도서를 연결하는 석유관을 매설하면서 너무 많은 나무를 제거했다며 환경피해를 거론해왔다.

지난 1990년대 중반 러시아측과 PSA를 체결한 셸측은 미트볼 부위원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미트볼 부위원장의 이번 발언이 셸이 헐값에 지분을 양도하지 않으면 사업을 계속 지연시키겠다는 '압력'을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셸측은 러시아가 당초 2008년 중반부터 아시아와 미국 고객들에게 원유 및 가스를 제공할 계획이던 사업을 계속 지연하면 러시아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양측은 최대 100억달러의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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