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풍력발전 설치 예상
2013년 PTC 연장여부 촉각

[이투뉴스] 올해 미국 풍력시장은 호황이 예상되지만 분위기가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 

경기불황에도 올 연말 만료될 예정인 생산세금 감면(PTC)제도의 혜택을 받기 위해 풍력발전 사업자들이 발전소 건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해 동안 가장 많은 숫자의 풍력사업이 완료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는 육상용 풍력발전산업이 최대 전성기를 누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2013년 이후 미국 풍력산업의 운명은 PTC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TC제도는 1992년 도입된 이후 계속 연장돼 왔지만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낳고 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지난해 8월 태양광 회사 솔린드라의 파산으로 미 에너지부 대출 프로그램에 오점이 찍히면서 재생에너지를 대상으로 한 정부 지원에 대한 시각이 차가워졌다.

이 뉴스가 터진 이후 에탄올 생산자에 대한 세금 공제를 위한 예산 60억달러가 삭감되기도 했다. PTC제도 연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세계 경기가 좀체로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풍력 시장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올해 미 풍력 건설 붐 예상… 장기 전망은 '안갯속'

2007년 이래 미국 전력망에 새롭게 추가된 발전 용량의 35%는 풍력에서 공급됐다. 이는 지난 5년간 석탄과 원자력을 추가한 것을 합친 것보다 2배가 넘는다고 미국 풍력협회(AWEA)는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8400MW 상당의 풍력발전소 건설이 진행됐다. 설치가 완료된 용량은 3360MW에 달한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설치된 것보다 75% 가량 초과된 용량이다.

듀크에너지는 최근 풍력 분야의 떠오르는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7년부터 이 회사는 미 전역에 걸쳐 10개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데 17억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회사가 발표한 사업을 모두 합치면 800MW가 넘는다. 올해에는 770MW를 추가 건설하고 가동시킬 계획이라고 그레그 울프 듀크에너지 재생에너지 사업부 대표는 밝혔다.

듀크는 최근 텍사스주 서부에 402MW급 발전소를 올해 말까지 운영할 계획으로 짓고 있다.

북미에서 재생에너지 최대 발전사 중 한 곳인 넥스테라 에너지(NextEra Energy)는 최근 콜로라도 주 리몬 지역에 200MW급 풍력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 곳에 GE의 1.6MW급 풍력터빈을 사용, 올 봄 건설에 착수해 연말 발전소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많은 사업자들이 서둘러 발전소 완공을 목표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2012년은 수천MW가 미국 전력망에 새롭게 연결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올 연말 만료될 예정인 PTC는 전력소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대상으로 kWh당 2.2센트의 세금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PTC 혜택을 받은 사업 중 하나는 버몬트 주 로웰에서 진행 중인 63MW급 킹덤 커뮤이티 윈드 프로젝트다.

킹덤 윈드 대변인 도로시 슈너는 "이 사업은 1억5600만달러가 투입됐다"며 "올해 말까지 발전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PTC를 통해 4400만달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일 시작된 이 사업에는 20여개의 베스타스 풍력터빈이 사용될 예정이다.

DTE에너지도 PTC의 혜택을 받기위해 2억2500만달러를 투입해 3개 풍력발전소 건설을 앞두고 있다. 1.6MW급 GE터빈을 사용하며 규모는 110MW급이다.

회사는 올초 건설을 시작해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DTE에너지는 2015년까지 회사 전력의 10%에 달하는 1000MW의 재생에너지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캇 사이먼 회사 대변인은 "재생에너지의 대부분은 풍력에서 공급될 것이다"고 말했다.

2012년 한 해는 풍력 건설 붐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미 재생에너지 전문지 <리뉴어블에너지월드>가 최근 보도했다.

AWEA는 산업을 대표해 PTC의 4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의회 의원들이 PTC 연장하는 법안을 발의해 심의 중이다. PTC가 도입된 2007년부터 법 만료 이전에 계속 연장이 결정됐다.

AWEA의 엘리자베스 샐러노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정부 정책의 부재로 2012년 이후의 진로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풍력발전 시장 '고회전'

이웃국가 캐나다는 올해 말까지 1338MW의 풍력용량을 새롭게 추가하게 된다. 지난해 추가된 용량이 690MW인 것을 비교하면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캐나다 풍력협회(CanWEA)는 올해 풍력 건설에 34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추산했다.

온타리오 주는 올해 연말까지 500MW의 풍력을 공급함에 따라 자국내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와 알버타, 사스케처원, 마니토바, 퀘벡, 뉴브런스윅, 노바 스코티아 등 7개 주들도 올해 말까지 완공할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추가될 캐나다의 전체 풍력용량은 5300MW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6000MW 이상의 풍력 사업이 향후 5년간 건설될 예정이다.

CanWEA의 로버트 호르넝 회장은 "캐나다, 특히 온타리오 주는 풍력투자 부문에서 매우 경쟁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상용 풍력 부문은 최근 큰 위기를 경험했다. 트릴리움 파워(Trilllium Power)는 지난 8월 온타리오 주정부가 모든 해상풍력사업을 불공정하게 취소했다는 이유로 고소했다.

앞서 2월 온타리오 주정부가 해상 사업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모든 해상 풍력 사업에 대한 활동 중단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트릴리움은 600MW급 해상 풍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이미 530만달러를 투입한 상태였다. 고소장에 따르면 회사는 향후 이익 손실이 22억5000만달러까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2년 해상풍력 '연구의 해'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업계는 정부로부터의 허가와 경제 분위기를 고려했어야만 했다. 특히 해상 풍력의 경우 2000년대 초부터 개발의 바람이 일었지만 차가운 투자 심리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해상용 풍력발전은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해기 때문에 초기 자본이 육상용보다 현저히 높다. 지난해 사업 취소가 잇따랐던 것은 놀랄만한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서 취소된 해상 풍력 사업 중 하나는 150MW급 그레이트 레이크 오프쇼어 윈드 프로젝트가 꼽힌다. 이 사업의 허가 결정권을 갖고 있던 뉴욕에너지국(NYPA)의 이사회는 이 사업에 연간 보조금이 6000만달러에서 1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또 NYPA 이사회는 해상 풍력의 발전출력에 드는 비용이 육지용보다 2~4배 더 소요될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이 같은 프로젝트 취소는 해상 풍력 개발자들을 진퇴양난에 빠지게 했다.

불안한 세계 재정 상태와 연방 보조금 철폐 등을 고려했을때 해상 풍력 사업을 진행하는데 적절한 시기가 언제쯤 올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정부는 해상 풍력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미국의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과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은 2020년까지 10GW, 2030년까지 54GW 상당의 국립 해상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초 내무부와 에너지부는 해상 풍력 개발 사업에 505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에너지부는 410만달러 보조금을 해상 풍력의 콘트롤 시스템을 연구하는 알스톰과 3개 연구 기관에 지원했다. 또 AWS 트루파워에 해상 풍력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돕도록 90만달러 보조금을 댔다.

미국 해상 풍력 개발의 잠재적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 에너지부 산하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에 따르면 28개 연안 주들은 전국 소비 전력의 78%를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6개 주만이 육상 풍력으로 전력 수요의 5분의 1을 충당하고 있다.

마크 라저 케이프 윈드 프로젝트 대변인은 "우리는 아직 물꼬를 틀지 않은 방대한 양의 에너지원을 갖고 있다. 수요가 많은 도시와 아주 근접한 거리에서 찾을 수 있다"며 연안 주들의 해상풍력 이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케이프 윈드사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해상풍력 사업 허가를 받은 회사로, 불확실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해상 풍력사업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2001년 회사가 처음으로 제안했던 메사추세츠 주 연안에 해상 풍력단지를 허가 받는데 10년이 넘게 걸렸다. 내무부로부터 상업적 임대계약과 장기간 전력 구매 계약(PPA)를 받아 출력 절반에 대한 PPA를 받게 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며 완공하는데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프 윈드는 170MW를 생산할 예정이다.

넵튠 윈드(Neptune Wind)도 500MW급 해상 풍력발전소를 발표했다. 그러나 2013년이나돼야 연방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에는 5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딥워터 윈드(Deepwater Wind)는 미국 내무부에 1000MW 해상 풍력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계획을 제출했다. 회사는 로드 아일랜드와 메사추세츠에 200개 풍력터빈을 세워 2016년께 상업가동을 예정하고 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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