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왐푸 수력발전사업에 1억3100만달러 지원
해외 녹색산업 진출 위한 '그린 파이오니어' 적용
[이투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 이하 수은)이 국내금융기관 최초로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단독 PF(project financing) 금융을 지원한다.
수은은 지난 3일 한국중부발전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왐푸(Wampu) 민자 수력발전사업'에 PF방식으로 1억3100만달러를 단독 지원한다고 밝혔다.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차입금 전체에 대해 단독 PF방식의 금융을 지원하는 건 국내금융기관 중 수은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최초로 민자방식의 수력발전을 건설하는 이번 사업은 수마트라섬 북부 왐푸 지역에 모두 1억7400만달러를 투자해 45MW 규모의 소수력발전소를 건설한 뒤 향후 30년간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회사(PT. Wampu Electric Power)가 운영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연간 23만톤의 탄소배출권(CER) 확보가 가능한 해외 CDM(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지난해 4월 국내 기업들의 녹색산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수은이 도입한 '그린 파이오니어 프로그램(GPP, Green Pioneer Program)'이 적용됐다.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은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주관하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 방법 중 하나로 선진국과 개도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이다.
이번 수은의 단독 PF지원 결정은 소규모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의 가장 큰 장애물인 재원조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유사한 형태의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경쟁국에 비해 해외사업 수행경험(Track Record)이 많지 않아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1위로 올라선 조선업과 같이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경쟁국 투자가 주춤하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국내 기업들에게 있어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부민 기자 kbm02@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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