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권 기초전력연구원장
고유기능 강화·특성화 기능 발굴·자립경영 강조

 

▲ 김용권 기초전력연구원장은 <이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중 연구원의 공공성 이미지를 제고해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투뉴스] "짧은 임기 중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냐마는 원장직에 머무는 동안 연구원의 공공성 이미지만큼은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

기초전력연구원 제9대 원장으로 취임한 김용권 원장의 어깨는 무겁다. 설립 이래 십수년간 관장해온 국내 전력기술 기초연구 지원사업이 지난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 이관되면서 연구원은 존폐 위기로까지 내몰렸다. 김 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연구원을 일으켜야 할 사명감을 짊어졌다.

1988년 설립된 기초전력연구원은 1992년부터 한전 출연금으로 전국대학 전력관련학과에 대해 지원사업을 수행했다. 이 사업은 2002년부터 정부주도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됐고, 연구원은 총괄관리기관으로서 기초연구 활성화와 연구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정부의 에너지 R&D 일원화 기조에 따라 지난해 이 사업이 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 이관되고 총괄관리기능이 폐지됨에 따라 연구원의 위상은 그야말로 땅에 떨어지게 됐다.

"어려운 점이 많은 시기지만 용의 해를 맞아 변화를 이끌어내 올 한 해 승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김 원장의 취임 일성에서 그가 안고 있을 고민의 깊이를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김 원장은 취임사에서도 밝혔듯 기초전력연구원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 ▶연구원 고유기능 강화 ▶특성화 기능 발굴 ▶자립 경영 등 세 가지 경영목표를 내세웠다.

김 원장은 "고유기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정부와 협의해 공공기관으로서 기능과 역할이 필요한 부문을 위임·위탁받아 기능을 확충하고자 한다"며 "예를 들면 '스마트그리드 인력양성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아 산업계 인력수요에 부응하는 수요지향적 인력을 양성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성화 기능과 관련해서는 "기초전력연구원은 일반적인 연구원과는 달리 전국 학계와 산업계 연구인력을 지원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런 부분을 특성화해 키워나갈 것"이라며 "예를 들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이나 시험, 한전을 비롯한 에너지공기업의 직원 교육훈련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초전력연구원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재정여건이 취약한 탓에 연구원 인력을 유지하고 기본 업무를 수행하는 것조차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연구원의 자립 경영은 연구원의 존립을 위해서도, 본연의 업무 수행을 위해서도 중요한 만큼 김 원장은 국내외 전력산업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우선 정부나 출연기관으로부터 시혜적인 지원을 받아 그 수입원으로 의존하는 피동적 사업 운영으로부터 탈피하겠다"며 "정부와 산업계 요구에 맞는 사업을 발굴, 수익창출을 통해 재정능력을 강화하고 조직 슬림화와 수탁연구사업, 교육사업 등으로 재정 부담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기연구원, 전력연구원 등 같은 분야 연구기관들에 대해서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역할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전력연구원은 삼형제 중 막내로 인력, 자금면에서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지만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상호보완적 기능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시험·인증과 같은 특성화 부문에서는 중복투자를 막고 수요자 입장을 고려하자는 측면에서도 역할 조정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국내 전력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김 원장은 "지난해 9·15 정전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 결국 모든 문제와 해결은 사람에게 달린 것이며 인재양성과 기술 자립만이 근본 해답"이라며 "앞으로 연구원은 대학 구성원과 전력산업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향후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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