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영 공학박사 / 국회환경포럼 정책실장 / 강원대학교 초빙교수

조길영 공학박사

[이투뉴스 칼럼 / 조길영] 2012년 임진년이 밝았습니다. 이투뉴스 독자 여러분, 흑룡의 기를 받아 새해에는 더욱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격변이 거세게 펼쳐질 전망입니다. 국내적으로는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선거라는 대형 정치 일정이 두 개나 잡혀있습니다. 북한은 작년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급서로 인해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이 이어지면서 세력과 세대교체의 격랑에 휩싸일 전망입니다. 국제적으로도 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선거가 있고, 중국은 시진핑으로의 권력이동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정치적 대격변이 한반도를 포함하여 세계 주요 강대국에서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 대부분의 나라는 경제위기, 고용위기, 환경위기라는 3각 파도에 맞닥뜨려있습니다. 여기에다 우리는 남북간의 위기가 중첩되어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상 예측의 불가측성이 갈수록 증가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상상을 초월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1994~2005년)간 폭염으로 인해 2127명이 사망하였고, 2002년 8월 태풍 루사로 강릉지역에 하루 870mm의 비가 내려 일 최대강수량 기록을 경신하면서 24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5조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2003년에도 태풍 매미로 전국에서 130명의 인명피해와 약 5조원의 재산피해가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집중 호우로 인해 서울에서 우면산 한 곳에서만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순식간에 1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도심홍수로 인해 도시가 마비되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계 평균에 비해 우리나라의 지구온난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과학적 분석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1912~2008년, 강릉,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목포 6개 관측지점 기준)간 우리나라의 연평균기온은 1.7℃ 상승하였으며, 이것은 지구평균 기온 상승률보다(0.74도)보다 2배 이상 높은 기록입니다. 제주지역 해수면은 지난 40년간 22cm 상승했고, 이는 세계 평균보다 3배나 높은 기록입니다. 이렇게 한반도의 지구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작년에도 OECD 회원국 가운데 여전히 1등을 달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과 인도에 이어 3위를 달리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2008년도 이후에는 2위로 올라섰습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녹색성장만이 살길이다’고 외친 성과는 오히려 정반대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멀쩡한 4대강을 파헤치고 자연의 물길을 뜯어고치는데 엄청난 국민의 혈세를 퍼부은 대가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 나오고자 하는 정치지도자들은 한반도를 비롯한 지구 차원의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강구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어떤 지도자를 뽑느냐는 오로지 유권자인 국민의 몫입니다. 현명한 선택으로 환경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국정의 기틀을 새롭게 마련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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