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확대와 첨단기술 습득 등으로 무장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소비국들은 국가안보적 차원에서 석유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산유국들은 자국 석유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국가의 석유정책을 대행하는 국영석유회사(National Oil Company: NOC)가 최근 국제석유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주력유전의 성숙·노후화, 접근기회 제한, 저유가 시대에 장기적 안목의 투자 부진 등으로 신규 매장량 발전 감소 및 생산증가 정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산유국의 새로운 자원보호주의와 중국을 비롯한 대소비국의 자원 확보경쟁 가열로 석유자원 확보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산유국의 영향력 확대로 전형적인 '판매자 시장'이 등장해 대산유국인 베네수엘라·러시아 등은 자국의 석유자원을 무기로 외국석유회사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국영석유회사들은 사업환경 악화에 대응해 전통적 지역·분야를 벗어나 심해오지, 오일샌드 등 비전통적 자원개발, 회수증진사업, 가스개발, M&A 등으로 투자를 전환하고 있다"며 "이들 프로젝트의 타당성은 고유가 및 기술발전 등으로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대규모 초기 투자비가 소용되고 기술적, 재무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장기성장을 위해 낮은 수익률, 높은 위험도도 감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P사의 전 CEO 존 브라운씨는 "석유산업은 민간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는 극히 일부분야 중 하나"라며 최근 이러한 경향을 요약했다.


◆국영석유회사의 투자 전략=중국 CNPC·인도 ONGC 등 신흥 소비대국 NOC들은 미국 및 메이저 석유회사의 영향력이 덜한 지역에서 에너지 안보 차원의 공격적 해외진출을 꾀하는 전력을 펴고 있다.

특히 자원외교와 다운스트림부문 지원 등에 역점을 두는 분위기다. 구소련·동남아 등 자국 인접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들 국영석유회사는 석유자원 및 기술인력의 동시 확보가 가능한 기존 자산에 대한 인수합병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며 "최근 심해유전 개발 등 비전통적 석유자원에 대한 참여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베네수엘라 PDVSA·러시아 로스네프트 등 NOC들은 외국회사 유치가 가능한 선에서 자국석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PDVSA는 계약형태 변경을 통해 외국회사가 운영권자로 있는 32개의 한계유전에 대해 69% 이상의 다수 지분과 통제권을 보유했다. 또 러시아는 외국인 지분이 51%를 초과하는 법인은 '전략광구'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국제석유산업에서 국영석유회사들의 주도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국영석유사들은 규모확대, 첨단기술 습득, 국영석유회사간 제휴 및 자원외교 등을 통해 국제석유산업을 더욱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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