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 사설]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가 신음을 앓고 있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아프리카와 아마존 지역 등이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사막화는 날로 진전되면서 가뭄으로 물이 귀해져 사람은 물론이고 생태계까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투발루 섬을 비롯해 몇몇 지역은 점진적인 해수면 상승으로 지구상에서 모습을 감출지도 모른다는 위기 속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남의 얘기가 아니다. 한란어종인 생태가 몇 만톤씩 잡혔으나 우리 연안에서는 이제 구경하기조차 힘들다. 한류를 따라 한참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생태가 우리 밥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난대성 수산물이 점차 동해안에서 잡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추위에 약해 주로 남부 지역에서만 재배되던 단감재배 지역이 북상하고 있다. 농진청이 과거 30년간 과수 재배지 변동을 조사한 결과 과거 따뜻한 지역에서만 재배되던 단감과 감귤의 재배지가 점점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추위에 비교적 약한 단감은 연평균 기온 12도 정도인 온대지방 이하에서 자라며 경제성을 감안해 이보다 더 따뜻한 연평균 기온 13도 이하 지역에서 주로 재배했다. 이에 따라 80년대에는 단감은 경남 김해와 창원 진주 등과 전남 순천 광양 무안 등에서 주로 재배됐다. 그러나 90년대 이후에는 경북 동해안과 전북 서해안을 중심으로 재배지가 북쪽으로 넓혀지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단감 재배지는 경북의 동해안을 따라 영덕까지 내륙은 칠곡 구미까지 올라왔다. 아울러 해양성 기후로 비교적 따뜻한 서해안은 전북뿐만 아니라 충남 서천 지역까지도 단감이 재배되고 있다는 것.

제주도에서만 재배됐던 감귤 재배지역도 해마다 북상중이다. 남해안 지역의 온실 밖 노지에서도 감귤이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열대 과일도 우리나라 남북지방에서 비록 제한적이지만 재배면적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기후가 온대지방에서 아열대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이처럼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도 모르게 시시각각 진행되고 있으며 어느 시점에서인가는 폭발적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점점 녹아내리면서 생태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주고 있는 게 이를 웅변하고 있다.

정부는 지구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해 녹색성장위원회가 녹색기술센터를 설립키로 하는 등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의욕적인 정책과제들이 실현되기까지에는 험난한 과정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부처이기주의 뿐만 아니라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집중적이고 정밀한 정책추진이 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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