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 등 영상제작용 장비 공해때문

영상산업의 메카 미국 할리우드도 대기오염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오염과 무관해 보이는 영상산업도 환경 파괴의 한 원인으로 꼽히게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이 지난 2년 동안 연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화와 TV를 포함한 영상산업이 대기 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팀은 영상산업이 직ㆍ간접적으로 방출하는 오염물질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영상산업의 대기 오염 배출량이 우주항공ㆍ의류ㆍ반도체ㆍ호텔의 배출량보다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영화제작소에서 필요한 전력을 제공하는 발전소와 세트장의 디젤 발전기가 배출하는 오염물질 때문이다. 예컨대 영화 '투모로우'의 제작자는 영화 제작 기간 중 배출한 이산화탄소에 대한 대가로 20만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자동차와 발전기 등 영화 제작에 필요한 장비의 대기 오염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영상 제작시 환경 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 리로디드'와 '매트릭스 레볼루션' 제작팀이 영화 제작에 필요한 자재의 97.5% 재활용품을 사용한 예가 대표적이다. 이 제작팀은 1만1000톤에 이르는 콘크리트ㆍ철강ㆍ목재 등을 모두 재활용 가능한 것으로 사용했다. 제작에 사용했던 철강제품은 모두 재활용됐고, 트럭 37대분의 목재는 멕시코 저소득층의 집을 짓는데 사용됐다.

 

영화협력단체인 파티서펀트 프로덕션(Participant Productions)의 리사 데이 대변인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영화 제작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영화산업이 환경 문제에 새로이 눈을 뜨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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