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회복’이냐 ‘악화지속’이냐

지난 2일 한국전력 상반기결산과 관련 향후전망이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이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도 증권사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전은 전기료 인상과 관련해선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한국증권外 "한전 실적 악화 회복 불능"


3일 한국증권은 실적을 반전시킬 만한 요소를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희도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전이 실적 악화를 회복할 만한 모멘텀이 없으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발전단가가 비싼 LNG발전기 이용률이 오르고 있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LNG발전기의 이용률은 2002년 29.0%에서 2005년 44.4%로 상승했다.

이 기간 원자력 발전설비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용률이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LNG발전기 이용률은 55.2%다.

이에 대해 윤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실적악화 이유를 원자력 발전기 예방정비 때문으로만 보기 어려운 근거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발전자회사 연결기준 포함)”고 지적했다.

도이치뱅크도 한전에 대해 2분기 실적이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도이치뱅크는 2분기 실적 부진은 연료비 부담 때문으로 보이며 유지보수 비용도 예년보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순익이 8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들었다면서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한국전력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취약한 수치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LNG비용에 따른 마진 압박이 이어지고 유가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우리투자증권外 "한전 영업실적 3분기부터 개선"


우리투자증권은 한전의 영업실적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목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 개선 기존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며 2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실적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고유가 지속에도 불구 연료배합 개선, 석탄도입가격 인하 등으로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 된다”고 분석했다.

연료배합이 개선되는 것은 1~2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원전예방정비 일수가 축소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성수기인 3분기부터는 원자력발전소들이 대부분 완전 가동될 전망이다. 한편 7월에 체결된 석탄도입가격은 전년대비 7.7% 하락했는데, 이는 3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 수선유지비와 구입전력비 부담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축소될 것이라고 이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도 한전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기대 이하였으나 3분기에는 상반기의 악재가 호재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의 실적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지에 대한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

윤희도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설비투자부담은 늘어나는데 실적은 악화되고 있어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또다시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하는 명분이 생겼으나 2007년까지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가까운 시일내 요금 인상이나 정부의 규제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정순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과다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 감소는 향후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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