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요즘 해외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부정적인 소식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재부각되고 언론에 도배질되다시피 하면서 자원개발은 마치 부정의 온상이 된 듯한 분위기다.

자원개발 관련기업들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시기에 자칫 추진동력을 잃는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자원개발과 관련해 의혹의 시선이 갈만한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되고 있는 듯 하다.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이슈와 결부돼 자원개발과 관련된 부정적인 측면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시선에 눈길이 가는 것은 실제로 올해가 총선(4월11일)과 대선(12월19일)이 있는 정치의 해라는 점에서다.

그동안 굵직한 정치이슈가 예정돼 있을 때면 너나할 거 없이 과거의 부정적인 측면을 집중 부각시켜 상대방을 깍아내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특히 대선이 얽혀있을 때는 현재 정권의 치부를 찾고, 아픈 곳을 건드리는 경우가 두드러졌다.

현 정부도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전 정권을 경제에 실패한 정부로 몰아가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어찌보면 현 정권의 대선 승리도 이 같은 선상에서 그 맥락을 읽을 수 있다.

최근 들어 또 다시 대선을 앞두고 자원외교의 문제점이 끊이지 않고 언론을 타고 있다. 현정부의 가장 아픈 곳 중 하나가 자원외교인 셈이다.

현정부는 출범 이후 에너지자원 자급률을 높인다며 막대한 비용과 외교력을 해외자원개발에 쏟았다. 하지만 이후 4년여가 지나는 동안 사실상 이렇다할 실체적인 결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자원개발 성과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최근에는 자원개발에 적극 나섰던 한 국회의원과 관계된 인물들이 자원개발 비리에 줄줄이 연관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원개발 자체가 정치권·경제적으로 좋은 먹잇감이 된 듯한 모양새다.

그러나 직접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아직 성과를 논하기 이른 시점에서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채근만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원개발 자체가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년 정도 기간이라는 게  겨우 막 탐사를 끝내고 플랜트 설비에 들어갈만한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이후에도 최소 2∼3년은 지나야 성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자원개발 관련기업들이 걱정하는 것은 앞으로도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시점에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뚝 끊기지나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자원개발과 관련해 좋지 않은 소식이 연일 언론에 오르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선뜻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쉽지 않다. 자원개발 관련기업들의 속을 타들어가게 만드는 이유다.

비록 자원개발을 자기 잇속 챙기는데 사용한 세력들도 있지만 자원개발 자체는 국익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 및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자원개발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만 봐도 자원개발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과거부터 자원개발에 나섰던 일부 민간기업들이 최근들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황만 봐도 그 성장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옛말처럼 자원개발과 관련된 일부 부정적인 사건이 자원개발 전체를 싸잡아 비난해 추진동력이 사라지는 최악의 경우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