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프롬 압박에 독일 등 소비국 긴장

[이투뉴스]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스프롬이 최근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 축소를 발표하자 유럽전역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겨울 한파에 대비해 자국 수요를 먼저 충당할 계획이다.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도 자국민들을 위한 가스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가스프롬의 수뇌부들 역시 최근 푸틴과의 회동에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축소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유럽에서 가장 큰 가스 수요자인 독일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가스 공급량 축소에 따른 책임을 거부하고 있고,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약 10년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 가스 공급이 축소될 것이라는 발표에 따라 유럽 전역이 비상에 걸린 이유는 러시아가 유럽 가스시장의 가장 큰 판매자이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 소비량의 약 30%가 러시아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천연가스에 얽힌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는 지난해 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파이프를 연결하는 '야말 프로젝트'에서 읽을 수 있다.

당시 유럽은 가스프롬에 10억유로 이상을 투자했다. 이 파이프는 러시아를 통해 폴란드와 독일로 연간 330억㎥의 가스를 수송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01년 시작됐다. 10년간 1223km의 파이프가 발트 해를 통해 독일로 연결됐고, 현재 두 번째 파이프라인이 구축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가스 사업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후보가 최근 가스라인 공사를 시작하라고 명령했고, 이 파이프라인은 가스 공급 장치를 통해 남부 유럽의 고객들에게 630㎥의 가스를 연간 수송할 전망이다.

흑해를 통한 이 파이프라인의 구축비용은 250억유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기업 크레믈이 이 주도적인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의 지분을 원했지만, 푸틴은 민영화의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결국 러시아는 적극적인 에너지 사업을 통해 평균 가스가격이 요동치던 최근 몇 년간 막대한 양의 외화를 벌어 들였다.

2007년 1000㎥당 천연가스는 평균 262달러였으나 1년 후 401달러로 상승했다. 경제위기를 맞은 2009년 302달러로 하락하고 2010년에는 316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2011년 가스프롬은 평균 390달러를 요구하며 유럽 파트너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

가스프롬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가격인상을 통해 235억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이는 가스프롬의 평균 순이익보다 41.3% 높은 수치다.

가스프롬의 사장 알렉세이 밀러는 독일 <쥐트도이첸 자이퉁>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가스는 저렴한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우리의 가스가 너무 비싸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가스 가격은 석유생산과 연관이 깊다"며 "지난 10년간 물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가스 가격은 저렴하게 유지됐기 때문에 현재 가스가 비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반대"라고 설명했다.

천연 가스는 재생에너지가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20년 동안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밀러 사장은 "러시아는 가스 생산의 선두주자"라며 "그러나 운영진의 입장에서 이 같은 상황은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셰일가스혁명이 마치 할리우드의 문화 사업처럼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유럽에서 가스 소비는 더욱 성장할 것이지만 천연가스 소비는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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