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독립 달성 눈앞…자급률 81%
美, 에너지독립 달성 눈앞…자급률 81%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2.02.10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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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생산 급격히 늘고 가스수출도 가시화

[이투뉴스] 미국이 에너지 자급자족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섰다.

1973년 아랍발 석유 금수 조치 이후 일어난 경기 후퇴와 '주유소 줄서기난'을 겪은 미국은 에너지 독립을 목표로 자국내 에너지 생산량 확대에 힘써왔다. 그 결과 최근 미국내 에너지 생산량이 20년 만에 에너지 자급자족의 가장 가까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내 원유 생산량은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도 셰일가스 개발 이후 생산량이 급격히 늘었다. 4년전 미 정부는 수입량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고심했지만, 지금은 가스 수출 터미널 승인을 앞두고 있는 등 반전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생산된 에너지원 수요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도 확인됐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자국산 에너지 소비율은 81%로 추산된다.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에너지정보청(EIA) 수장으로 임명한 바 있는 애덤 지민스키는 "에너지 독립은 지난 40년간 오직 정치인들과 인기있는 공학잡지의 저자들만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었며 "그러나 에너지 독립은 더이상 불가능한 생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20년께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으로 발돋움하고, 이 같은 전환은 미국 경제와 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가구 수입 증가와 일자리 확대, 정부 수익 상승이 이어지고 무역 적자 감소, 제조사들의 경쟁력 상승,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에 대처하는 유연함 등이 에너지 생산량 확대의 긍정적 결과물로 꼽히고 있다.

◆ 2020년 세계 최대 에너지생산국 목표 

미국의 에너지 자급자족률은 2005년 70%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내 원유 생산은 지난해 3.6% 증가해 하루 평균 570만 배럴로 늘어 2003년 이래 최고량을 경신했다.

천연가스 생산량도 2010년 20.2조 입방피트에서 지난해 22.4조 입방피트로 증가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2008년 대비 80% 이상 떨어졌다. 3월분 천연가스는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0만 BTU당 2.55달러에 거래됐다.

3년내 미국내 원유 생산은 하루 700만 배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문회사 리파우 오일 어소시에이츠(Lipow Oil Associates)의 앤디 리파우 회장은 전망했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2월 하루 5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며, 1850만 배럴의 석유 제품을 소비했다.

PFC에너지 컨설팅 그룹의 제이미 웹스터 시장 전략부장은 "원유와 가스 생산량 증가는 미국이 러시아를 곧 따라잡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미국 자가용 평균 효율 상승은 수요를 제한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관측됐다. 전미 고속도로 교통 안전 위원회에 따르면 1978년 갤런당 19.9마일이었던 자동차 효율은 지난해 29.6마일로 높아졌다.

한편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이뤘던 마지막 시기는 1952년이었다. 석유 일부를 수입했지만, 석탄을 포함한 미국의 에너지 수출량은 수입량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160만개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셰일 가스 확대는 이미 경제에 득을 가져다 주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협회(데번 에너지, 체사피크 에너지 등이 구성원)가 의뢰해  IHS 글로벌 인사이트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 산업은 6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충원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산업에 직접 관여된 직종이다.

아울러 2035년까지 셰일가스 산업에 의해 늘어날 일자리 수는 160만개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엔 식당과 호텔 등 간접적 일자리 창출을 포함하고 있다. 36만개 일자리는 셰일가스 산업에 직접적으로 관련될 것으로 IHS는 전망했다.

세계 최대 메탄올 제조사인 메타넥스(Methanex Corp.)는 최근 칠레에서 공장 설비를 철거하고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공장을 옮길 계획이다. 저렴한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수익을 더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면서다. 아울러 연방 정부의 에탄올 사용 의무화도 공장 이전을 결정하게 했다.

노스 다코다 주는 최근 일어난 오일붐으로 미국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3.3% 실업률을 보였다. 노스 다코다 주는 현재 텍사스 주와 알레스카 주, 캘리포니아 주에 이어서 미국 내에서 4번째로 원유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

체니어 에너지 파트너스(CQP)는 배로 천연가스를 수출할 수 있는 능력의 새로운 공장의 건설과 운영 허가를 빠르면 이달 연방 에너지 규제 위원회로부터 받게될지도 모른다.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CQP는 60억달러 공장에서 하루 26억 입방피트의 가스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역적자 삭감

현재 도이치뱅크에서 최고 에너지 경제학자인 지민스키는 석유 생산량을 늘리고 수요를 억제하면 수입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무역 적자를 줄이고 달러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0년께 원유가 배럴당 100달러이고 원유 수입이 하루 400만배럴 가량 줄어들면, 1450억 달러의 적자를 삭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상부무에 따르면 지난해 11개월동안 미국의 무역 수지의 적자는 5130억달러였다. 5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3월분 원유는 배럴당 96.91달러에 거래됐다.

에너지 생산량 증가는 국가 안보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와 석유 제품의 15%가 페르시간 걸프만 국가로부터 수입됐다. 이는 1999년 23%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라이스 대학 베이커 인스티튜트 에너지 포럼의 에이미 마이어 제프 디렉터는 미국내 생산량 증가는 이란과 러시아 같은 국가들이 '에너지 외교화'하는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강조했다.

◆환경적 우려.. 풍력에 부는 찬바람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 확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특히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다.

셰일 가스를 추출하기 위해 물과 모래, 화학물질로 이뤄진 혼합물을 지하에 쏘아 암석을 쪼개고 가스를 뽑아내는데, 이 방법은 식수를 오염시킨다며 환경론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월 24일 연두교서 연설에서 자국내 에너지 생산량 증가에 대해 찬사를 표했는데, 셰일가스 생산방법에 반대하는 일부 환경로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아이리스 마리 블룸 수자원 보호 단체 관계자는 "셰일가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열정에 실망했다"며 "그는 셰일가스가 마치 환경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인 것처럼 말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은 재생에너지원과 원자력의 입지를 좁아들게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엑슬론(Exelon)은 2개 원자력 발전소의 용량을 늘리는 계획을 최근 포기했다. 미시건 전력소인 CMS 에너지사도 20억달러의 석탄발전소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풍력에너지 생산자인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는 신규 풍력발전소 내년도 건립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도 풍력 부문 투자에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단가 가격 하락 때문인 것으로 관측됐다.

풍력 발전의 지지자인 T. 분 피킨스는 2010년 텍사스 풍력발전소 계획을 취소한 이후 천연가스 트럭 수송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닝스타 전력소의 트라비 밀러 애널리스트는 "휘발유값이 갤런당 6.5달러 이상으로 치솟지 않는다면, 정부 인센티브 없이 풍력 자체로만으로는 경제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주유소에서 팔리는 휘발유 값은 갤런당 약 3.5~4달러다.

한편 ITG 투자 연구소의 쥬디스 드워킨 에너지연구원은 "원유와 가스 생산량 상승이 미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 조심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 체이스 &Co. 의 마이클 페롤리 경제학자도 원유와 가스 생산량이 GDP의 1%만을 차지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경제 성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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