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최근 개봉한 뮤지컬 애니메이션 <해피피트2>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해피피트2>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린 <해피피트1>에서 더 나아가 남극 생태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빙벽에 갇힌 펭귄을 구하려 남극 동물들이 총출동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귀여운 펭귄과 명곡의 조화를 통해 우리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해피피트> 시리즈는 상업 환경영화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6년 개봉한 <해피피트1>은 환경문제에 대한 주제를 던지며 그해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부분 작품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됐다.

특히 니콜 키드먼,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화제를 더했다.

애니메이션 <해피피트> 시리즈는 작품성 외에도 환경을 소재로 한 영화가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재미도 잡은 환경영화의 선례인 셈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육을 통한 환경개선은 나이가 어릴수록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펭귄을 주인공으로 삼아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드라마에 자연스레 녹여 관객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설 수 있게 한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환경영화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그치고 있다. MBC에서 시리즈로 방영한 <아마존의 눈물>과 <남극의 눈물> 등 우리나라는 주로 다큐멘터리 장르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환경영화는 아직까지 교육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교 등 주요 수요층들이 시청각 교재로 환경영화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영화를 상업적으로 시도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TV 애니메이션이었던 <꼬비꼬비>와 영화 <괴물>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꼬비꼬비>의 경우는 시리즈 중 일부 에피소드에 그쳤고, <괴물>은 그 시위가 환경이 아닌 미군을 겨냥했다는 한계를 지적받고 있다.

지난해는 <미안해, 고마워> 등 친숙한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환경영화가 만들어졌지만 흥행성적은 좋지 않았다.

상업환경영화의 흥행부진은 당장 다음 작품 제작에 차질을 빚는다. 일각에서는 환경영화를 굳이 만들 이유가 있는지에 의문을 던지며, 돈이 되는 상업영화에 더 치중하는게 타당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해피피트>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환경영화 시장 수요는 분명 적지 않다.

상업환경영화 시장 수요는 국내보다 해외, 특히 유럽에서 더 크다.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해피피트1>도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럽이 가장 큰 환경영화 시장이라는 반증이다.

수출을 모색하고 있는 영화제작자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 영화계는 현재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진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상업한국영화로 유럽시장을 겨냥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얘기다.

물론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는 작품이 나오기까지 할리우드도 오랜 시간과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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