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원유 이후 차세대 에너지 확보를 위한 조용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옆나라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 중동지역의 천연자원이나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발빠른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비해 원유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아직 해외 플랜트수출마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다행히 올 1/4분기 해외 플랜트 호조로 금년말 200억불 시대가 도래한다는 발표는 그나마 위안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그 행간을 들여다보면 속사정은 다르다. 먼저 예기치 못한 국제정세가 있다. 만일 플랜트 수주국가가 정쟁 불안이라도 있다면 이는 180도 수정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200억불에 대한 청사진을 말할 것이 아니라 수출 차질에 대비 플랜트 수출의 다변화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 지역별 수주실적에 따르면 유럽 32, 중동 28, 아프리카 20, 아시아 11, 미주 9곳에 이르고 있다. 아직은 숫자적으로 미약하지만 여기에는 자원의 보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남미, 북중미, 서남아시아, 남부아시아 등 나라들과의 해외 플랜트 수주 경쟁은 미약한 실정으로 있어 이들 나라들에 대한 해외 플랜트 시장 확보가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자꾸 신장되고 있다. 특히 IT기술 등은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따라서 플랜트 수출 미확보지역에 IT기술을 이전하거나 공공기관을 지어주고 대신 플랜트 수주를 확보하면 된다. 이로써 우리는 플랜트 수주의 확보는 물론 기술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설비별 수주실적도 문제다. 1/4분기 통계를 보면 해양 46%, 석유화학 23%, Oil&Gas 18%, 발전.담수 5%, 기타 8%를 나타내고 있다. 폐일언하고 발전.담수의 비율이 저조하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대형화 기술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해외 영업력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따라서 이 부분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금년말 200억불 달성은 말의 성찬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해외 플랜트 수주에 미미하지만 중소기업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도 플랜트 업계와의 간담회에서 대-중소기업간 전략적 파트너쉽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 향후 중소기업의 활성화에 청신호로 여겨진다. 특히 산업의 전후방연관효과가 타 업종에 비해 뛰어난 플랜트 수출은 고용창출을 비롯 오일머니의 환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해외 플랜트 수주지원에 얼마나 발 벗고 나서냐가 관건이다. 특히 플랜트 금융을 비롯해 보헙지원이라든가 글로벌 해외 시장개척활동의 강화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중소기업의 동반 진출은 말할 것도 없다. 덧붙여 정부는 규제완화를 통해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실기하여서는 안된다. 그 실천으로 중소기업의 활동폭을 넓혀 줄수 있는 대안찾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자칫 느슨한 기대감으로 망쳐서는 안된다.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플랜트업계는 금년 말 200억달러 목표 이상을 차질없이 달성하도록 매진해야 할 때이다. 특히 올 5%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다. 따라서 정부와 플랜트업계는 물론 노사가 한 몸이 되어 독일 월드컵의 붉은 물결을 되살려야 한다. 플랜트 수출의 붉은 물결이 한반도에 펄럭이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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