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찰 자진 출석 진술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투뉴스] 아이의 얼굴에 화상을 입히고 현장을 떠나 논란이 됐던 일명 '국물녀'가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피해자의 이모라고 자신을 밝힌 이모씨의 글이 게재돼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게시글에 따르면 아이의 엄마는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과 큰 딸을 데리고 광화문에 위치한 대형 서점을 찾았다. 이후 이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서점 내 식당가에 갔다.

아들은 식사 도중 물을 가지러 자리를 떴고 곧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아들의 목소리임을 직감한 엄마는 놀란 마음에 뛰쳐 갔고 아들은 정수기 앞에서 벌개진 얼굴을 붙잡고 울고 있었다.

한 여성이 아이와 부딪혀 얼굴에 방금 뜬 된장 국물을 쏟은 것이다.  

아이의 엄마가 항의하자 가해자 여성은 태연히 자신도 손이 다쳤다고 소리를 질렀다. 현장의 한 아주머니가 급히 아이를 화장실에 데리고 가 찬물로 응급조치를 취했고 당황한 엄마는 울부 짖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려 웅성대는 사이 국물녀는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아이의 엄마는 주변 많은 사람들이 봤지만 범인을 잡아 두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아이는 현재 화상으로 인해 얼굴과 목의 피부 일부가 벗겨진 상태고 마음의 상처를 입고 대인기피 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알려지고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지난 27일 사건의 당사자인 이 모(52)씨는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아이가 뛰어 다니다 부딪혀 나도 손에 화상을 입었다.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했다"며 "사과를 받고 싶었지만 아이가 다친 것 같아 그냥 자리를 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물녀' 자진출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술이 사실이라면 '국물녀'도 억울하겠다", "원인제공이 누구던 간에 아이가 다쳤는데 자리를 피한 것은 잘못된 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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