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에너지가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호주를 방문하고 있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16일 말했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후변화문제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호주 일간 에이지와의 인터뷰에서 핵에너지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있어 대단히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그는 “장기적인 측면의 폐연료봉 처리, 기술자들의 위험,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가능성 등은 별개의 문제로 치더라도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 있게 된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경제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발전소는 짓는 데 가장 많은 비용이 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 아니라 현재로서는 초대형 사이즈로 밖에는 지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문제는 핵무기 확산에 대한 것으로 내가 미국 부통령으로 있을 때 모든 무기 확산 문제는 원자로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호주가 교토의정서를 악마처럼 대해왔기 때문에 입장을 바꾸는 게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존 하워드 총리에게는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교토 의정서에 서명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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