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 사설] 포스코가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등의 기초원료인 리튬 생산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 산하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지난달 경북 포항에서 볼리비아 리튬자원 관련 주무부처장인 루이스 알베르토 에차수 증발자원국장과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개발 설명회를 가졌다. 지금까지는 리튬이 고농도로 함유된 염수를 자연 증발하는 방식으로 리튬을 생산하고 있으며 약 12개월이 소요된다. 더욱이 기존 방식에는 염수에 섞인 마그네슘이나 칼슘 등 불순물이 많아 다시 정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은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는 물론 미래의 자동차로 각광 받고 있는 전기차의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필수 소재. 현재는 칠레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칠레에서 연간 3000톤 이상의 리튬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원료 확보를 위해 볼리비아와 지속적인 협상을 거듭하고 있다. 남미 최대의 리튬 매장지역인 볼리비아 ‘유우니 리튬광’에는 약 540만톤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볼리비아의 리튬 확보를 위해 자원외교를 펼쳐온 이상득 의원과 광물자원공사는 수차례 볼리비아를 방문해 리튬 개발 문제를 협의해 오고 있다. 그러나 남미 각국의 자원 국유화 정책 등으로 뾰족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 그러나 다각적인 노력에 힘입어 우리나라가 미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 상대 국가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번 우리나라를 방문한 루이스 알베르토 에차수 증발자원국장도 정준양 포스코 사장과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등을 방문해 리튬 광산 공동개발을 위한 조인트 벤처 설립문제 등을 협의했다. 볼리비아에서 우리나라가 리튬을 직접 개발해서 도입하지는 못하더라도 볼리비아와 공동으로 리튬 추출 공장을 건설하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따져보면 리튬 추출 성공은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자원개발은 사실상 걸음마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원개발 주체의 자금력은 물론이고 자원개발 전문인력도 해외 유수 메이저에 비하면 열악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 자원도 없이 수출로 우리의 앞길을 열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방관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이번 리튬 추출 성공도 사실은 볼리비아의 유우니 호수에서 염수 1만5000리터를 들여왔기에 기본적으로 가능한 것이었다. 기후조건도 좋지 않고 지형도 험악한 오지에까지 우리 자원외교팀들이 들락거리면서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산업의 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는 리튬 등 희소 광물자원 개발은 매우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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