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리포트] 가격 사전 보고하는 호주식 모델 도입도 고려

[이투뉴스] 유럽 전역의 휘발유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각국 정부가 고민에 휩싸이고 있다.

6일 유럽자동차협회(ACE)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유럽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35유로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아랍 국가들의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가격하락 기미가 없어 정부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여기에 유가 상승 요인만 가중되고 잇다. 먼저 이란은 영국과 프랑스로의 석유 공급중단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석유 운송로인 페르시아만의 운송로를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바클레이의 애널리스트 아리미타 센은 "가장 큰 위험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모든 가능성에 따라 국제 유가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현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다.

아스트막스의 펀드메니저는 올해 말까지 국제 유가가 2008년 기록을 넘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경우 배럴당 145달러, 북해산브렌트유의 경우 15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의 경우는 브렌트유가 중요하다. 36.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산에 이어 14%로 두번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외에 아시아 역시 높아지는 수요에 따라 석유가격이 치솟고 있다. 무엇보다 두 번째로 큰 석유수입국인 중국은 지난 1월 지난해와 비교해 7.4%오른 1억6400만배럴을 수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각국 정부는 정유사들의 카르텔을 엄격하게 경계하고 있다.

독일연방 기업연합감독청의 안드레아스 문트 청장은 "거대 정유사들의 가격정책을 유도하기 위해 호주의 모델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의 정유사들은 매일 오후 2시 다음날의 휘발유 가격을 상공회의소에 보고해야 한다. 이 가격은 다음날 오전 6시부터 유효하며 다음날까지 변경 불가능하다.

아울러 기업들은 경쟁사의 가격을 사전에 알 수 없다.

문트 청장은 "독일에 독과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5개 거대정유사들이 가격 상승을 위해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투 청장에 따르면 특정 두개 회사가 가격 상승을 발표하면 3시간후 나머지 정유사들이 후속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기업연합감독청의 가장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FDP는 휘발유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FDP는 "기업연합감독청의 많은 권한을 부여해 휘발유 시장에서 가격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프랑크푸르트=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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