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생활밀착형 에너지 효율향상 4대 중점과제 추진

[이투뉴스] 정부가 시스템에어컨 규제, 백열전구 퇴출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원전 2기(230만kW) 분의 에너지소비를 감축하기로 했다.

또 올해 478억원을 투입해 공공기관 및 전통시장 조명을 LED로 교체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관련업계와 '에너지 효율향상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생활밀착형 에너지 효율향상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에너지 저소비형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시스템에어컨 융자혜택 없애고 사용도 제어

정부는 내달부터 전력피크 주범으로 지목돼 온 시스템에어컨(EHP)을 기존 고효율인증 대상에서 효율등급표시 대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EHP가 효율등급표시 대상으로 전환되면 기존 정부 융자지원과 공공기관 납품혜택은 중단된다. 대신 정부는 가스히트펌프(GHP)를 고효율 인증대상으로 지정, EHP가 누려온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미 설치된 EHP도 규제대상이다.

정부는 EHP등 냉난방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 관리시스템과 전력피크 관리가 가능한 최대전력관리장치를 연중 보급키로 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SSM 등에 다량 설치돼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 냉장진열대(쇼케이스)도 소비효율등급 표시대상으로 지정된다.

전국 4만3700여개 점포에서 이들 냉장진열대가 소비하는 전력은 38만kW로, 유통매장 전력사용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올 상반기 효율기준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하반기 고시개정을 거쳐 내년부터 소비효율 등급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력저장장치(ESS), LED가로등, 기존 형광등을 대체할 수 있는 직관형 LED조명 등도 고효율인증 대상으로 추가해 효율적인 에너지믹스를 유도하기로 했다.

◆ 가전제품 '효율 1등급' 비율 대폭 축소…백열전구는 조기퇴출

에너지효율 기준을 지금보다 높여 업계의 고효율제품 개발과 소비자 이용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도 이번 대책에 포함됐다.

정부는 우선 효율 1등급 비율이 높아 차별화가 미흡한 김치냉장고(59%), 세탁기(49%), 식기세척기(49%), 전기밥솥(32%) 등의 가전제품 1등급 비율을 10%대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국가 전체 전력소비량의 40%를 차지하는 삼상유도전동기(모터)의 효율기준을 2015년부터 기존 고효율급에서 프리미엄급으로 높여 생산·판매토록 하고, 최저소비효율기준 적용법위도 200kW에서 유럽연합 수준인 385kW로 올려 대용량 모터의 효율향상을 유도할 계획이다.

LED조명 대비 가격이 저렴해 꾸준히 판매돼 온 백열전구도 퇴출기한이 앞당겨진다.

지경부는 2014년부터 백열전구의 최저소비효율기준을 현재보다 배 이상 대폭 강화(40W미만은 W당 20루멘 이상)해 사실상 저효율 백열전구 판매를 완전 중단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전체 전력손실의 3% 내외를 차지하는 송배전 전력손실 저감을 위해 변압기 최저소비효율 기준도 미국 수준으로 단계적 상향조정하고, 무정전전원장치(UPS)의 고효율인증 기준도 높일 계획이다.

◆ 대기전력 기준 0.5W로 2배 강화

'전기먹는 하마'로 불리는 대기전력 제한 기준도 2015년까지 현행 1W에서 0.5W로 배 이상 강화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새로 출시되는 프린터, 복사기, 복합기의 대기전력을 0.5W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4년 모뎀, 공기청정기, 2015년은 손건조기, 전기밥솥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또한 건축물에 대한 대기전력 차당장치 의무설치 비율을 기존 30%에서 50%로 높이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현재 대기전력은 가정 에너지 전력손실량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정부는 올해 478억원을 투입해 공공기관 LED교체와 전통시장 조명 및 소상공인 광고간판 교체사업을 벌이고 중장기 에너지효율목표를 기간내 달성할 경우 개별소비세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에너지 프론티어' 제도도 시행할 계획이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속적인 에너지절약 활동과 함께 제품의 에너지효율을 제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인들은 제품의 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해 투자를 확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개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간담회에는 노환용 LG전자 사장을 비롯해 금호전기, KT, LG CNS, 유양디앤유, LS산전 등 26개 기업 CEO와 유관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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