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업계의 촉각이 귀뚜라미보일러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3년 센추리에어컨의 아산공장을 인수한 귀뚜라미보일러가 지난 6월 범양냉방공업을 인수하는 공격경영을 펼쳐 냉방업계의 판세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40여년 동안 보일러 전문기업으로 국내 판매 수위를 달려왔으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센추리에어컨의 에어컨 생산공장을 인수하면서 냉방사업의 기틀을 잡았으며, 냉동공조분야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범양냉방공업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냉방사업 진출은 선언했다. 

이로 인해 귀뚜라미는 가전 3사를 제외한 냉방업계에서 단숨에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현재 입소문 위주의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마케팅 착수 시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순철 귀뚜라미보일러 홍보실장은 “보일러가 계절상품이라 대리점과 설비업자들이 ‘겨울 한철 장사’라며 원성까지 자자해졌다”며, “냉방기기를 판매토록하면 연중 내내 대리점과 설비업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냉방사업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권혁주 한국냉동공조협회 이사는 “냉방 전문기업들 대다수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모두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귀뚜라미보일러의 사업방향에 따라 냉방업계의 지각이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냉방전문기업 관계자도 “겹치는 제품이 많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귀뚜라미보일러가 제품의 다양화를 시도할 것에 대비해 특별한 대응책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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