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 중부지역 병원건립에 3천500만불 무상원조

APEC(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7일 응웬밍찌엣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베트남의 원전사업과 까이멥 항만개발, 조달정보화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오후 찌엣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 뒤 이 같이 요청했고, 찌엣 주석은 “관련 부처에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베트남은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해 2020년까지 40억달러 규모의 1000MW급 원전 2∼4기 건설을 추진중이며, 총 사업비 3124억원으로 추정되는 카이멥 항만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1700만달러 규모로 추진중인 조달정보화사업은 한국기업이 참여할 경우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의 거점 확보가 가능하다.

 

양 정상은 1992년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데 만족감을 표시한뒤 내년 수교 15주년을 맞아 양국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하고, 양국간 무역투자, 에너지ㆍ자원ㆍ개발협력, 문화교류 등 실질협력이 진전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이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평화번영정책을 설명했고, 찌엣 주석은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대통령이 찌엣 주석의 방한을 초청한데 대해 찌엣 주석은 적절한 시기에 방한하겠다고 말했다.

 

회담 직후 양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외교장관 대리인 유명환(柳明桓) 외교1차관과 보홍푹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은 ‘베트남 중부지역 종합병원 건립사업’에 대한 양국 정부간 시행약정에 서명했다.

이 사업은 한국정부의 역대 무상원조 사업 중 단일사업으로는 최대인 3500만달러 규모로, 2004년 ASEM(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 당시 베트남 정부의 지원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 약정으로 베트남전 한국군 참전 지역이었던 중부지역에 대한 지원을 통해 베트남의 새로운 세대들이 양국 관계에 대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