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리포트] 시장 점유율 10% 전망도 등장
'2% 이내 점유' 회의론도 비등

[이투뉴스] 휘발유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하자 미국에서 전기자동차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한동안 전기차에 대한 열기가 식은 것처럼 보였으나 최근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에 접근하자 전기 자차 판매가 재점화되고 있다고 주요외신이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모델, 배터리 동력 자동차 등 전기를 이용하는 자동차들은 올 1분기 동안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판매량은 1분기동안 11만 7182대로 1년 전 같은 기간 7만 8527대보다 49% 상승했다. 지난 3일 미국내 평균 휘발유가는 갤런당 3.93달러로 2008년 평균 최고치였던 4.11달러에 가까워졌다.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와 제너럴 모터스의 쉐보레 볼트 하이브리드 차는 각각 3월 판매량 기록을 새로 갱신했다.

닛산 모터의 카를로스 고슨 최고경영자는 2020년까지 자동차 시장의 10%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고슨 최고경영자는 "소비자들은 주유소에 가기 보다 집에서 연료를 채우길 원한다"며 "매달 휘발유에 쓰는 지출을 줄이고 싶어한다"며 강세론을 주장했다.

닛산의 리프 전기차 판매는 미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시작하기로 한 8월 시작될 예정이다.

고슨 CEO는 미국내에서 제조를 시작하면서 제품 생산량을 확대하고 그 결과 가격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슨 CEO의 전기차 낙관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MC 오토모티브사는 2020년까지 미국내 전기차 비율은 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로이 연구소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자동차만이 9.2%의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MC의 마이크 오모토소 부장은 고슨 CEO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하며 "하이브리드 차의 점유율을 10%로 점치는 것은 동의할 만하나 전기차는 아직 아니다"며 "전기차는 여전히 값비싸 10년 내에 대량 시장 제품이 되긴 힘들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테츠오 이와무라 혼다 북미 사업장 대표는 "소비자들은 모든 전기 자동차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배터리 수명과 자동차 주행 거리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전기차 시장을 갖고나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배터리 자동차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배터리 문제도 점유율 확대에 장벽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피스커 오토모티브(Fisker Automotive Inc)의 10만3000달러 상당의 칼마 스포츠 세단은 배터리 문제로 컨슈머 리포트가 수행한 테스트에서 멈춰버렸다. 이 차를 포함한 다른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 A123 Systems Inc는 즉각 배터리 리콜 조치를 취해야만 했다.

지난해말 미 연방정부가 GM의 쉐보레 볼트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한 조사를 한 후 볼트 판매량은 급속히 떨어졌다. GM은 판매 부진으로 인해 5주간 볼트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의회 청문회에서 GM의 댄 애커슨 CEO는 볼트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은 배터리 장착 자동차를 외면했으며 지난해 미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의 점유율은 2.2%로 하락했다. 2009년 2.8%의 최고점을 찍은 후 2010년 2.4%로 점차 떨어졌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엔진 성능을 고효율로 증진시켰으며,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전기차 공급에 차질이 생긴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3월 볼트 판매량이 다시 상승하자 GM은 생산을 계획보다 일찍 재개했다. 지난달 GM은 2289대를 판매해 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전 최고 월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1529대였다.

현대자동차 북미지사의 존 크래프식 지사장은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관심은 현재 최고조로 휘발유값과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며 "소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도 매우 좋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 소나타 세단의 30%가 휘발유-전기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 모터의 시빅 하이브리드 판매량도 지난달 두 배 이상, 올해만 29% 뛰어오르며 호조세를 보였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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