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셰일가스, 셰일오일 등 비전통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고유가에 따른 장기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듯하다.

기술력 상승으로 개발비용이 과거보다 줄어 들었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크게 낮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역삼동 해외자원개발협회 강의실에서 열린 '셰일가스개발 동향과 세계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는 50여명이 넘는 회원사 임직원들이 자리르 메워 눈길을 끌었다.

해자협 관계자는 "회원사들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자원개발관련 특별강연을 준비했는데 많은 관계자들이 찾아와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강주명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셰일가스를 '지구가 가진 엄청난 보물'로 정의 내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석유 부존율이 낮아지고 있고 일본 원전사태로 원자력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셰일가스는 대체에너지 역할을 할 수 있을만큼 매장량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강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셰일가스 매장량은 6622 Tcf이다. 이는 2010년 세계 천연가스 소비량 기준으로 향후 60년간 쓸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셰일가스는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등 석유처럼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지 않은 것도 특징으로, 지정학적 위험에 덜 노출돼 있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셰일가스 개발에 뛰어들어 기술력에서는 몇 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중국 국영기업들이 외국 기업을 인수하고 합작투자를 하는 등 셰일가스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캐나다와 미국 셰일가스 광구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기술력 확보도 절실하다.

셰일가스 개발은 이제 필요가 아닌 필수가 돼 가고 있는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우리에게는 1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가스자원이 있다"며 에너지 시장 재편을 예고했다.

각종 지표에서도 일본 원전사태로 인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석유의존도도 현재 38%에서 2030년 2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석유와 석탄, 원전에 대한 비중이 쏠려있는 양상이다.  에너지 산업구조를 손바닥 뒤집듯 바꾸긴 힘들지만 여기서 더 늦으면 미래 자원확보 경쟁에서 뒤쳐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크다.

전세계 에너지 흐름의 몇 수 앞을 내다보진 못할 망정 뒤처지지는 않는 현명한 대응이 간절하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