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과거 30년(1971년~2000년) 대비 0.2도 상승했으며, 강수량은 3.4% 증가했다.

이는 누가봐도 뚜렷한 온난화 현상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가 21세기말에는 4.1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점차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기후현상은 최근 10년간 그 강도가 더 심해졌다. 2010년 8월에는 폭염으로 6명이 사망했고, 말라리아 환자는 1990년 6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2051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한 2009년 7월에는 집중호우로 인해 10명의 사상자와 1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업분야로 가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특히 기후에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는 1차산업의 경우 그 피해가 직접적이다. 농업의 경우 사과 등 주요작물 주산지가 온도상승으로 북상하면서 생산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축산업도 마찬가지다. 이상기후로 인해 젖소 등 가축 생산성 및 산란계 등 품질저하 상품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업의 경우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해수온도 상승으로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또한 아열대 생물들이 연안어장에 터를 잡고 번식해 해조류 번식을 감소시켜 제주도 연안어장의 전복, 소라, 오분자기 등 주요 패류의 생산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상 기후 현상은 생각지도 못한 사안에 영향을 준다. 지난 13일 시작되는 여의도 한강 벚꽃 축제는 예년보다 추운 날씨로 인해 벚꽃없는 축제가 돼버렸다. 이외에도 많은 지자체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각종 봄맞이 축제는 쌀쌀한 날씨로 관광객이 줄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처럼 이상 기후 현상은 산업뿐아니라 정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상황이다. 예방보다는 수습하기에 급급하다.

이상기후현상이 계속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 시점에서 좀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이런 이상기후현상을 이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 필요도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이런 움직임을 오래전부터 보여왔는데 그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보험업계의 기후변화 파생상품이다.  날씨 파생은 갑작스런 날씨 변화로 인해서 발생한 피해를 최소하고자 하는 금융상품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 일본 등지에서 거래되고 있는 날씨파생상품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도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 필요성에서는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7일 부산에서 '2012년 날씨파생상품 국제심포지엄'이 열리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날씨파생상품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

이상기후현상은 이제 한국 산업계에 큰 장애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한국거래소에 날씨파생상품이 상장되기까지 2년을 예상하고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로 그 시기를 더욱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날씨파생상품 가입을 의무화하도록 해 영세 축산농가들의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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