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판매 탈피, 탐사·개발·생산 등 수직일관체계 구축
자주개발률 2017년 25%, 해외수익 비중은 60% 목표

 

한국가스공사 해외사업 현황도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의 글로벌 마케팅을 통한 상류부문사업(자원탐사·개발사업) 진출은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발 빠르다.

창립 후 천연가스 도입과 안정적인 국내 가스공급에 주력하던 가스공사는 14년 전인 1997년, 오만과 카타르 가스전 지분참여를 시작으로 천연가스 상류부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게 된다.

이후 10년간 예멘,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미얀마 등으로 투자지역을 넓혔는데 모두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로 참여했다.

특히 2008년 현재의 주강수 사장이 취임하면서 ‘세계와 함께 협력하며 국민과 함께 하는 KOGAS’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해외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사업추진방식에도 변화를 주게 된다.

우선 자원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해 기존 천연가스 도입과 판매 중심으로 한 사업방식에서 탈피해 탐사, 개발, 생산 및 중·하류 사업에 이르는 수직일관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해외사업 조직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가스공사는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진행하며 도입선 위주였던 동남아 일부지역을 넘어 5대양 6대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

또한 기존 지분투자형태의 사업추진 방식을 유·가스전 탐사 및 생산사업, 해외 LNG터미널 건설·운영사업, 해외 도시가스사업 등 가스(자원)사업의 모든 밸류체인에 걸친 직·간접적 참여를 통해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게 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09년에는 세계 7대 유전으로 꼽히는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개발사업을 낙찰받았다. 주바이르 유전 프로젝트는 Eni가 운영사로 32.8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미산 오일 25%, Oxy 23.44%와 가스공사가 18.75%의 지분구조다. 계약형태는 유전개발 및 생산 기술서비스로 일산 최대 120만배럴로 20년간 64억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

주바이르 프로젝트를 통해 가스공사는 자주개발률이 15% 상향되는 효과와 함께 기존 LNG에서 오일 인수·판매로 에너지 트레이딩이 확대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2010년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입찰에도 참여해 세계 주요 메이저사들을 제치고 낙찰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한다. 특히 아카스 가스전의 경우 가스공사가 최초로 운영사로 참여함으로써 E&P(자원개발) 분야에서 한층 더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최근에는 모잠비크 해상광구에서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2.7년치(약 9000만톤)에 해당하는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하는 쾌거를 거두며 탐사사업에서도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모잠비크 가스전은 이미 두 번째 추가발견에 이어 세 번째 시추 중으로, 지속적인 탐사를 통한 추가적인 가스전 발견이 크게 기대되는 상황이다.

모잠비크 가스전은 운영사가 Eni로 7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가스공사를 비롯 ENH, Galp가 각각 10%씩 지분을 갖고 있다.

모잠비크 가스전 발견으로 가스공사는 글로벌 탐사부문에서 브랜드 파워를 한층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또한 국내 최초 탐사에서 액화사업을 통한 LNG국내 도입 프로젝트로 추진되며, 가스사업 및 전후방 연관사업에 국내기업 진출을 견인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전통가스 대비 부존량이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스하이드레이트·석탄층 메탄가스·셰일가스 등 차세대 에너지 자원으로 떠오르는 비(非)전통 가스 기반의 가스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10년 북미 비전통가스 전문기업인 캐나다의 엔카나와 함께 혼리버와 웨스트컷뱅크 지역의 3개 광구 개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곳은 비전통가스 개발의 유망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호주 퀸즈랜드에 위치한 석탄층 메탄(CBM·Coal Bed Methan)가스전 개발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초에는 국내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캐나다 북극권에 위치한 MGM사 소유의 우미악 가스전 지분 20%를 인수해 북극권 자원 개발에도 진출한 상태다. 북극권은 연간 세계 총 소비량의 8.6배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부존된 자원의 보고(寶庫)로 평가받는 곳으로 공사는 MGM사의 사업 노하우를 습득해 북극권에서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장기경영전략인 ‘Vision 2017’을 통해 자주개발률을 2011년 말 3.6%(122만톤)에서 2017년 25%(850만 톤), 해외수익 비중은 60%까지 높여 기업가치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가스공사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은 내부에서부터 시작된다.
우선 지난해 12월 경영환경 및 트렌드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선별적 투자, 리스크 부담능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조직개편의 특성은 안정성 확보, 기획기능 강화, 국제화, 정보화, 기술역량 강화라는 다섯가지 큰 줄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천연가스와 관련해 모든 에너지자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팩케지딜 등 거래 형태도 다변화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가스산업 수직일관체제 구축과 전사적인 세계진출을 계속할수 있도록 세계수준의 기술 확보와 인력수급에 적극적이다.

무엇보다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선별적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유가급등과 정부 요금규제로 미수금이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상승함으로써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강등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이에 해외사업에 있어 전략적 지분매각과 함께 해외자원개발에서 그린란드, 뉴질랜드, 남수단, 케냐, 볼리비아 등 세계 각지에서 높은 수익성을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선별적으로 자원탐사, 개발 및 투자 사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추진방안으로는 기존 이라크, 캐나다, 모잠비크에서의 E&P사업을 조기 자립화하고, 전 세계를 4대 권역으로 나눠 자원거점별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미주의 비전통자원개발을 특화하면서 비전통 자원 개발 기술력을 확보하고 중동에서는 유·가스 마케팅 역량을 제고하면서 아시아 및 대양주에서는 새로운 가스공급원을 발굴함과 동시에 러시아 및 CIS지역에서는 E&P와 연계한 가스 네트워크 사업에 참여하는 게 주요 골자다.

가스공사 안팎에서는 올해 성과에 따라 장기경영전략인 'Vision 2017'의 달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을 내놓는다. 그만큼 올 한해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전 세계 경제상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해외사업 수익확대를 통한 세계화 전략 목표를 향해 순항할 수 있을지 큰 기대가 모아진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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