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학교 운영, 석유회사 개발지 매입, 환경재단 설립 등 다양

 

[이투뉴스] 헐리우드 스타들은 별중의 별로 통한다.

파급력 또한 엄청나기 때문에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관심대상이다.

때로는 지나친 정치 노선으로 불편한 시선을 보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반인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행동을 보여준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환경 사랑도 남다르다.

▶ 생활속에서 환경을 실천한다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집안에서 친환경 생활 용품을 사용하고 있다.

자녀들에게 재활용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또 친환경 식물을 재배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탄다.

그의 아내이자 영화배우 수지 에이미스는 아이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5년 전부터 환경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기후 변화가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제니퍼 애니스톤도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친환경 스타 중 한명이다. 그는 작은 생활에서부터 환경보호를 실천한다.

그의 주요 운송 수단은 하이브리드카와 트라이크다. 트라이크는 신종 세발자전거로 배터리 같은 에너지가 필요 없어 대기오염을 시키지 않는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km다.

제니퍼 애니스톤의 3분 샤워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그는 "얼마 전 행사장에서 양치질도 샤워 중에 한다’고 얘기해서 화제가 됐는데, 단지 우스갯소리로 한 말만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2분간 샤워하는 물은 아프리카에서 한 사람이 먹고 빨래하고 씻는 등 하루 온종일 사용하는 물의 양과 같다. 짧고 간단한 샤워, 환경을 보호하는 가장 쉽고 빠른 실천법"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줄리아 로버츠도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제는 헐리우드 스타들의 대세가 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를 소유한 그는 캘리포니아 저택에 태양열 발전시설을 갖췄다.

또 지난해에는 석유회사들이 서로 매입해 개발하려던 뉴멕시코의 땅을 사서 자연이 파괴되는 것을 막은 바 있다.

 

 

▶ 적극적으로 환경보호에 나서는 사람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스타들 보다 일찍 환경에 관심을 갖은 배우다.

그는 1998년 환경단체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재단'을 설립해 환경보호 및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는 환경 다큐멘터리 <11번째 시간>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 특별 상영이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는 하이브리드 카를 타고 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리브해 밸리즈 해상에 섬을 하나 갖고 있는 그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퀴즈쇼> 등에서 영화배우와 감독으로 종횡무진 활동하는 로버트 레드포드는 환경운동가로 한발 더 나아갔다. 최근 자신의 집 뒤뜰을 지나갈 예정인 6차선 고속도로 계획을 반대하는 활동가로 나서 그 계획을 저지시켰다.
 
그는 고속도로 계획을 반대하면서 "고속도로가 유타 협곡을 가로지르게 되면 자연을 영원히 황폐화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내 아이들이 숨 쉬는 공기와 마시는 물을 오염시킬 것"이라며 "나는 이 계획을 막기 위해 지역 활동가들과 연계했고 지역민들도 기꺼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환경보호와 지구온난화 문제는 민주당원이냐 공화당원이냐 하는 정치적 이해관계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환경문제는 특정 정파에 쏠린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사람들이 세계를 대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헐리우드 영화배우 다릴 한나는 좀 더 거친 방법으로 환경운동을 벌인다.

다릴 한나는 2011년 미국 백악관 앞에서 환경보호 시위를 하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다릴 한나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건설 요청 거부 요구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릴 한나는 최근까지도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와 함께 키스톤 XL파이프라인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공사는 캐나다 앨버타와 미국 걸프 해안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공사다.

그의 콜로라도 저택은 그린 디자이너들도 인정하는 자연친화 건물이다. 욕실의 천연 폭포는 집을 가로지르는 샘물로 만들고, 벽난로는 정원의 돌로 만들어졌다.

그는 또 마당에 커다란 유기농 채소밭을 가꿔 직접 재배한다.

 

 

▶ 자연보호는 가문의 영광

친환경 습관을 집안에서 대대로 물려받아 실천하는 스타들도 있다. 영화 <슈렉> 시리즈에서 피요나 공주의 목소리로 친숙한 캐머런 디아즈는 "'한 번도 환경운동에 참여한 적이 없는 이기적 미국인일 뿐'이지만 할머니에게 어린 시절부터 녹색생활 습관을 물려받았다"고 말한다.

그는 "할머니의 삶은 진실로 환경친화적이었다. 뒤뜰에서 가축을 기르고 텃밭에서 채소를 가꿨다"며 "은박지와 비닐봉지를 다시 사용하고, 고기 요리를 할 때 나오는 지방으로 비누도 만드셨다"고 밝혔다.

이어 "땅에서 얻은 것은 전부 땅으로 돌려주는 게 할머니의 삶이었고 내게 그런 삶의 방식을 물려줬다"고 덧붙였다.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도 친환경의 유산을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함께 뉴저지의 농장에서 재배한 제철 음식으로 싱싱한 식탁을 즐겼다.

성인이 된 후에도 옛날처럼 농장에서 유기농으로 채소를 재배한다. 농장에는 먹고 남은 음식물, 깎아낸 풀, 말 배설물 등을 섞어 만든 천연 비료가 가득하다. 새 닭장을 만들 때는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과 낡은 널빤지를 재활용했다.
 
그의 집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최적화돼 있다. 겨울철에는 덧창을 닫아 바람을 막는다. 방바닥에는 난방 시스템을 설치했는데 공기를 데우는 라디에이터식보다 난방비가 적게 든다. 백열전구 대신 절전형 형광등으로 전기세를 줄이고 에어컨을 계속 돌리는 대신 선풍기로 냉방비를 줄인다.

▶ 자연스러운 에코 라이프

나탈리 포트만의 동물 사랑은 유독 각별하다. 그는 17년간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스타들처럼 동물운동을 하면서 모피나 가죽 핸드백을 사용하는 우도 범하지 않는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에코 라이프를 살고, 환경운동에 참여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라며 "나 스스로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고 그런 생각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친환경 생활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습관을 바꿔놓기도 한다. 에미상에서 토크쇼 진행자상을 12번이나 받은 앨런 드제너러스는 폐식용유 한 방울도 부엌 개수대에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자동차 기름 한 방울도 통에 담아 재활용센터로 가져가는 등 하수구에 스며들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는 "북미 대양에 유입되는 1억1000만 리터의 기름 중 9100만 리터의 막대한 양이 유조선 유출 사고로 인한 것이 아닌 사람들이 흘려보낸 폐기름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부터 이런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헐리우드 스타 커플 고소득자 순위 중 넷째인 컨트리 가수 페이스 힐과 팀 맥그로 부부는 재활용 도사다.

종이 상자를 뜯어내고, 우유병을 씻어서 분리한다. 우유병과 캔도 따로 담는다. 집안에 재활용품이 굴러다닐 틈이 없다. 두 부부는 "재활용은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 데도 유용하다"고 말한다.
 
설마 환경보호와 관련이 있을까 싶은 일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고 권하는 스타도 있다. 전 뉴욕 자이언츠 미식축구 선수이자 스포츠방송 인기 해설자인 티키 바버는 몸짱이 되기 위한 운동 역시 지구에 유익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역기 들기 등 어떤 종목이든 운동을 오래 할수록 지구가 건강해진다. 운동하는 시간 동안 자동차나 에너지를 소비하는 제품을 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화 <말리와 나>의 주연 배우 오언 윌슨은 우연히 하이브리드 차를 몰면서부터 친환경에 발을 들였다. 환경운동가로 잰 체하기 싫었던 오언은 하이브리드 차를 몰면서도 주변에 친환경 운운하지 않았다.

그러다 차츰 친환경 생활에 발을 들였다. 재활용 종이 타월을 사용하고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는가 하면 급기야 집에 태양열 집열판까지 설치했다. 지금은 자신의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까지 우려하는 적극적 실천가로 변신했다.
 
하이브리드 차는 헐리우드 스타들이 환경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카메론 디아즈와 올랜도 볼룸, 해리슨 포드와 브래드 피트,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 제시카 알바 등은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차인 프리우스를 소유하고 있다

프리우스를 3대나 소유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프리우스는 옳은 방향을 택했다. 이 차도 다른 차처럼 기름을 넣어야 달리지만 3주일에 한번만 주유하면 된다"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들을 이처럼 공해가 적고, 싸고 효율성 높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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