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대청댐 상류에서 어린 시절을 지내면서 전기도 없던 시절을 생각하며 절약을 실천하고 살았습니다.


김치를 우물에 담가 두면 3일 정도 되면 노랗게 익어버리던, 그 옛날을 생각해 보면 너무 흔한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에 냉장고도 너무나 과분하여 조심스럽게 음식물을 조금만 넣어 두고 김치는 항아리에 넣어 마당에 묻어 둡니다.


너무나 전기가 소중하기에 저는 텔레비전도 꼭 필요한 프로그램 외엔 보지 않고  주로 경제 책이나 신문에서 정보를 많이 얻습니다.


하루는 신문을 보던 중 한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2004년 6월 5일자 신문에 에너지 관리공단 행사 '전년 동기에 비해 7~9월까지 3개월 동안 10%이상 전기를 절감한 가정은 2만원 돌려 받기'에서 2만원을 돌려 받았습니다.


2004년 11월 11일~2005년 1월 10일 까지 ' 따뜻한 가족 페스티벌'의 내복 입기 행사에 응모하여 김치냉장고도 당첨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절약을 위하여 친척집에 주고 곧 고등학교에 들어 갈 아이 입학금을 내달라고 했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이나 에너지 시민연대 회원 전에는 4인 가족 전기료의 50%선을 사용했지만 가입 후 75%를 줄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조그만 것에서 행복을 느낀답니다. 하루는 아이가 사탕 하나를 까먹으면서 비닐은 폐비닐 봉지에, 안에 든 종이는 폐 종이류 봉지에 넣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저절로 분리수거에 대한 습관이 잡힌 것 같아 너무 기뻤습니다.


평소 물건을 살 때도 꼭 필요한 것만 사라고 합니다. 옷 한 벌 구입도 망설이고 또 생각합니다. 그 옷을 만들기 위해 염색도 해야하고 그러면 환경도 오염되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낭비되겠습니까?


집에서는 재활용을 많이 합니다. 유행이 지난 점퍼는 팔 부분을 잘라내고 조끼로 만들어 입습니다. 집 안에서 보일러를 끄거나 약하게 틀고 내의를 입고 조끼를 입으면 점퍼보다 활동하기도 편합니다. 또 이불을 10년 이상 쓰니까 다 헤 지고 솜이 보여서, 이불 홑청을 씌웠더니 부자가 부럽지 않았어요. 앞으로 5년은 거뜬할 것 같습니다.(이불홑청 후. 3℃높음)


물은 졸졸 나오는 정도로 씁니다. 수압이 강하지 않지만 생활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변기 뒤 불통에 있는 수위를 감지하는 통은 철사를 조금 구부려 물이 많이 차지 않도록 합니다.


세탁기 사용은 빨랫감이 많으나 적으나 전기 소모량은 같기 때문에 속옷은 여유 있게 구입해두고 흰색계통 한번, 유색계통 한번 일주일에 두 번을 세탁하고 있습니다. 빨래는 자주 하게 되면 그만큼 합성세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지요. 저는 화장실 청소도 강한 세제가 아닌 비누로 합니다. 물, 땅, 숲들의 오염이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면 흐뭇합니다.


추운 겨울, 집 안에서도 내복을 입고 약간 서늘한 것에 익숙한 아이들은 날씨가 추워도 밖에 나가서 곧잘 뛰놉니다. 농구도 하고 , 줄넘기도 하면서.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섯이나 되는 우리 아이들 모두가 씩씩해 보입니다.


해가 어둑어둑해오면, 대화를 나누거나 제 할 일을 하지요. 추운 겨울에는 서로의 온기로 더 따뜻해 집니다. 절약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동떨어진 게 아닙니다. 조금만 부지런하고 관심을 가지고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작은 습관이 우리 후손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살지 않아도 되도록 해 줄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작은 선물입니다.


저희 가족들은 25년을  함께 절약을 실천하고 살았습니다.
이만하면 저희 가족은 성공한 애국자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앞으로 많은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환경을 위해 열심히 홍보하며 노력하겠습니다.

 

오순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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