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농가들이 에너지 3중고로 탄식이 늘어만 가고 있다.

현재 화훼농들이 겪는 에너지 3중고는 난방을 위한 ▲면세유 부족 ▲연탄가격의 상향 현실화 ▲생계를 위해 불법인 Bunker C유 사용에 대한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뿐만 아니다. 심야전기 사용 또한 한국전력공사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난방 공급 역시 아파트 등 집단거주지 지역에 한정되고 있어 화훼단지의 대규모화를 위한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화훼농가의 에너지 사용량은 일반 농가와는 구조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반 농가의 경우 주로 농작기계에 사용되는 경유와 가정용 난방유가 대부분이나 화훼농은 사계절 내내 온실을 적정온도로 유지하는데 따른 막대한 난방 비용을 소비하고 있다. 화훼농들에 따르면 난방비가 생산에 소요되는 비용은 30%수준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훼농들은 온실 난방비가 최근 몇해 동안 두배로 급증한 상황에서 사업을 할수록 적자만 늘어가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가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생산비용은 두세배는 올라 적자를 보면서도 차마 그만 둘 수도 없고 속만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화훼산업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와 세계무역기구(WTO)로 대변되는 국제 농업환경의 변화에 따른 정부의 화훼 생산 육성정책 등으로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화훼는 지난해 전체 농산물 수출액의 8.6%를 점유하며 523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올림픽 수요와 시장개방에 따른 우리 농가의 경쟁력 대안 측면에서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도 이 같은 화훼 위상 확립에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의 정부 지원 현실은 어떠한가. 지난 2000년 이후 화훼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 화훼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산부문과 유통, 소비부문이 균형적인 발전이 병행돼야 하겠지만 우선 에너지 절감에 따른 생산원가 회복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정부는 면세유와 관련해서는 실제 화훼 농사를 짓는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면세유 공급 비중을 늘리고 연탄가격을 올려야 한다면 초기에는 상향폭을 줄이는 점진적 인상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Bunker C 사용은 양성화하되 오염 방지 시설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조 등 지원이 따라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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